[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올 시즌 프로야구 '2강' 체제를 구축한 선두 두산 베어스와 2위 NC 다이노스가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의 경기는 다음 달 16일 열리는 올스타전에 앞서 전반기 프로야구 최고의 빅매치로 꼽힌다.
두산과 NC는 28일부터 30일까지 잠실에서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선두 두산과 NC의 게임차는 5경기다. NC와 3위 넥센의 게임차가 7경기이기에 두 팀의 경기는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이번 맞대결 결과에 따라 두 팀의 차이는 손에 닿을 만큼 좁혀지거나 아니면 다시 시즌 초반처럼 벌어질 수 있다.
최근 흐름은 두 팀 모두 잠잠하다. 두산은 지난주에 2승 3패를 거두며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두산이 주춤한 순간 승차를 좁혀야 했던 NC 역시 1무4패로 부진하면서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선두 두산 입장에서 보면 하필이면 추격 팀이 NC라서 껄끄럽다. 두산은 NC를 제외한 모든 팀을 상대로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올 시즌 유독 NC전에서만 3승3패로 재미를 못 봤다. 4월에 잠실에서 맞붙었을 때는 두산이 2승 1패로 위닝 시리즈를 챙겼으나 5월말 마산에서의 맞대결에서는 NC가 2승 1패로 앞섰다.
그래서인지 두산은 이번 NC와 격돌에 앞서 사전 준비를 했다. 두산은 지난주 SK전에서 임시 선발인 안규영을 내보내는 등 선발 일정을 조절했다. 그 결과 이번 NC와 3연전에서 제1~3선발인 더스틴 니퍼트, 장원준, 마이클 보우덴이 차례로 등판한다.
이에 맞서는 NC 역시 이민호, 재크 스튜어트, 이태양을 선발로 내세울 계획이다. '에이스' 에릭 해커가 빠지면서 선발진 무게감에서는 두산에 다소 밀리지만 평균자책점 1위(4.00)를 자랑하는 불펜이 단단해 문제없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두산 불펜은 지난주 SK전에서 마무리 이현승이 2경기에서 총 5실점을 하는 등 흔들렸다. 셋업맨 정재훈을 제외하면 확실한 불펜 자원도 없다는 게 약점이다.
타선은 두 팀 모두 막강한 화력을 뽐내고 있지만 최근 흐름에선 두산이 앞선다. 두산은 지난주 팀 타율 0.328로 10개 구단 중 1위를 자랑했다. 반면 NC는 최근 5경기 팀 타율이 0.203리에 그친 상태다. 하지만 두산이 자랑하는 민병헌, 김재환, 에반스, 양의지와 NC의 자존심인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 박선민 중심 타선은 언제든 큰 거 한방을 터뜨릴 힘이 있다. 야구계에선 기존 기록과 전적이 아니라 두 팀의 기세와 분위기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두산의 민병헌(왼쪽)과 NC의 에릭 테임즈.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