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한국거래소(KRX)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락(BlackRock)과 코스피200지수 이용 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바탕으로 블랙락이 코스피200지수를 이용한 ‘iShares Core KOSPI200 index ETF’를 홍콩거래소에 상장했다고 29일 밝혔다. 블랙락은 1988년 설립된 미국 소재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 상장지수펀드(ETF)에만 약 1조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블랙락의 운용자산 규모는 약 4조7000억달러다.
이번에 상장된 지수는 코스피200 총수익(NTR·Net Total Return)지수이다. 코스피200에 세후 배당소득을 반영한 것으로 미국달러 기준으로 산출한 지수이다. 이 지수는 지난해부터 블랙락과 협의해 해외에서 투자하기에 적합하도록 코스피200을 조정해 개발한 것이다.
이번 상장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최대 운용사가 ETF 대상 지수로 우리 코스피200을 선택했다는데 의미가 크다. 블랙락은 그동안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와 같은 글로벌사업자의 지수만을 이용해 ETF를 상장해 왔던 터라 코스피200과 같은 로컬 지수를 이용해 상장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는 코스피200이 해외시장에서도 투자매력이 있는 지수로 평가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코스피200지수가 해외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음을 의미한다”며 “우리 지수가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거래소는 향후에도 블랙락을 포함한 글로벌 자산운용사를 통해 우리 지수의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블랙락은 “이번에 상장한 ETF의 초기운용 자금은 1000만달러이며, 3년 안에 2억5000만달러로 성장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정상호 한국거래소 정보사업부 인덱스마케팅팀장(가운데)이 29일(현지시간) 홍콩거래소에서 열린 ‘코스피200 총수익(NTR)지수 ETF 상장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