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올해 국내 건설 수주 규모는 131조3000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16.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비교적 큰 폭의 수주 감소지만, 지난해 국내 수주 규모가158조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였던 점, 그리고 최근 5년간 평균 국내 건설 수주액이 102조8000억원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양호한 흐름이라는 평가다.
29일 한국건설경영협회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최한 '2016년 하반기 건설시장 환경 변화와 대응'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강승민 NH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올해 국내 건설시장은 연초만하더라도 120조원 수준으로 예상됐지만, 상반기 수도권 주택시장 호황으로 민간 건축수주가 크게 증가한 덕분에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 연구위원은 또 "다만 하반기에는 지방 주택시장 침체로 민간주택 수주 감소, 상반기에 SOC예산 집행이 집중된 데 따른 하반기 SOC예산 축소 등 건설사들의 수주 환경이 크게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정부가 대규모 추경예산을 논의하고 있어 그 규모에 따라 하반기 건설투자는 예상보다 증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강 연구위원은 올해 해외건설 수주가 작년보다 4.2% 감소한 442억달러로 전망했다. 그는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는 상반기 동안 작년에 비해 40% 이상 급감한 160억달러 수준에 그치겠지만, 하반기에는 이란에서의 수주성과 가시화, 국내건설사들이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정유플랜트 발주 증가 등 상반기보다는 긍정적 수주 환경이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2016년 하반기 건설경영전략 수립의 주요 쟁점과 대응'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민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 하반기에는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결정으로 세계적으로 금융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건설산업 내부적으로는 금융조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의 증가로 건설업체들의 금융조달 여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민형 연구위원은 "브렉시트가 국내 경제 및 부동산 경기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만약 달러화 강세의 지속으로 외환이 과도하게 유출되는 등 국내 금융환경이 악화될 경우 금융기관의 대출 제한 정책, 미청구공사액 및 미수금 등 잠재 손실위험 노출 등 건설업체의 신용등급 하락요인으로 작용해 건설·부동산 경기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유동성 확보는 하반기 건설경영의 핵심 이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 경기 하방 압력이 가중되는 가운데 저금리나 대선 변수를 제외하면 내년도 국내 경기의 뚜렷한 상승 요인이 없는 상황인 만큼 2017년 이후의 환경변화를 겨냥한 사업구조 및 조직구조의 점진적 개선 작업에 착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방법적으로는 주택사업의 경우 단순 도급사업에서 개발사업으로, SOC사업은 손익공유형(BTO-a)과 위험공유형(BTO-re) 방식 도입에 따라 정부재정사업의 도급공사 중심에서 민간투자사업 확대에 집중할 것, 2017년 이후 국내건설시장의 본격적인 위축에 대비한 해외건설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등을 제안했다.
올해 국내 건설 수주가 국내외 모두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사진은 경북 포항시의 한 주택건설 현장. 사진/성재용 기자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