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효성이 대통령 사돈 기업이라 수사를 허술하게 한다는 비판을 받던 검찰이, 효성그룹 오너 일가의 해외 부동산 매입 의혹과 비자금 조성 의혹을 전면적으로 수사하겠다고 선언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박지원•박영선 의원은 지난 23일 김준규 검찰총장이 유선연락을 통해 “효성의 해외 부동산 문제에 대해 확인작업에 들어갔으며 해외 부동산의 소유 지분관계, 비자금 등을 확인해 혐의점을 찾으면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24일 밝혔다.
김 총장은 이어 “서울 중앙지검장에게 확실히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해, 봐주기 수사가 아님을 두 의원에게 강조했다.
검찰은 효성의 해외 부동산 취득에 문제가 없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국세청에 조현준 효성 사장의 외화 송금 절차와 세무 신고 여부를 확인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해외 부동산 구입 자금이 어디서 나왔는지를 조사하고, 조 사장의 출입국 기록 등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장은 이어 조석래(74세) 회장의 막내 동서 주모씨가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방산업체 로우전자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의 로우전자 비자금 조성 조사에서 탐탁지 않은 점이 있어 수사자료를 모두 김천지청에 넘겼다”고 말해 로우전자에 대해 재수사가 시작됐음을 시인했다.
로우전자는 효성아메리카를 통해 국방장비를 수입한 후 거래대금을 부풀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일찍부터 경찰로부터 소유주인 주씨를 포함해 5명을 처벌하자는 의견과 함께 사건을 넘겨받았지만, 관련자 2명을 불구속 기소하는 선에서 마무리 지으려다 "검찰이 사건을 무마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검찰이 효성그룹과 관계된 두 사건을 강하게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대통령과 사돈인 그룹이라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비난이 부담스럽기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