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신장암을 이겨낸 이민영(한화)이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이민영은 3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의 웨이하이포인트 호텔앤리조트(파72·6146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 마지막 3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친 이민영은 단독 2위 펑샨샨(중국)을 1타 차로 제치고 지난 2014년 10월 이후 약 21개월 만에 KLPGA 무대 우승을 차지했다.
선두 장하나(비씨카드)에게 3타 뒤진 4위로 3라운드를 시작한 이민영은 감각적인 샷으로 3번 홀(파4)부터 5번 홀(파3)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타수를 줄여나갔다. 6번 홀(파5)부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이민영은 13번 홀(파4)과 17번 홀(파3) 보기를 기록했지만, 14번 홀(파4)과 16번 홀(파5) 버디를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 끝까지 선두를 지키며 웃었다.
지난해 3월 신장암 수술을 받은 이민영은 그해 치료와 재활을 위해 두 달 가까이 결장하며 병마와 싸웠다. 이번에 필드에 돌아온 지 14개월 만에 감격스러운 첫 우승을 차지하며 존재를 알렸다. 통산 4승째를 기록한 이민영은 우승 상금 1억원을 받았다.
한편, 1~2라운드 선두를 달리며 올 시즌 KLPGA 첫 우승을 노렸던 장하나는 이날 5타를 잃으며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 단독 4위에 머물렀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민영이 3일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금호타이어 여자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