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영준기자]
SK텔레콤(017670)이 세계 최초로 사물인터넷(IoT) 전용망을 전국에 구축했다. 지난 3월 구축을 완료한 롱텀에볼루션(LTE)-M과 함께 로라(LoRa) 망까지 보유하게 된 SK텔레콤은 하이브리드형 IoT 네트워크를 운영하게 된다.
SK텔레콤은 4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즈호텔에서 IoT 전용망 전국 상용화 선포식을 개최했다.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은 "IoT 전용망 전국 구축은 정부의 정책 지원이 맞물려 결실을 맺는 자리"라며 "다양한 IoT 서비스가 저렴하게 제공되고, 이를 통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정부는 규제개혁 장관회의를 통해 IoT의 전파 출력 기준을 높이고 주파수 대역을 추가 공급해 기본 여건을 마련했다.
이형희 SK텔레콤 사업총괄이 4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즈호텔에서 IoT 전용망 전국 상용화를 선포하고 있다.사진/서영준 기자
SK텔레콤은 IoT 전용망을 활용해 오는 7월 가스 AMI 사업, 초중등학교 대상 세이프 워치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후 8월 창조마을 환경 모니터링, 9월 지자체 등과 맨홀 관제, 10월 실시간 주차 공유 등 총 20개의 신규 IoT 관련 서비스를 출시할 방침이다. 오는 2017년 말까지는 IoT 전용망에 400만개 이상의 단말기가 연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형희 SK텔레콤 사업총괄은 "전국망 특징은 저전력으로 넓은 지역에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IoT 관련 수요가 크게 늘어날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초기 시장 확산이 중요다하고 판단해 월 이용료 350원~2000원의 파격적인 IoT 전용 회선 요금제를 선보였다. 가령 1시간 1회 소량의 데이터를 전송하는 가스 검침기는 월 350원이면 이용할 수 있다. 이는 기존 모듈에 비해 가격이 1/5 이하인 로라 모듈의 가격 경쟁력이 뒷받침된 결과다.
다만 현재 SK텔레콤이 진행하고 있는 사물통신(M2M) 사업의 매출은 IoT 사업으로 인해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총괄은 "M2M을 기반으로 한 기존 사업들은 매출이 절반 이하로 줄 것"이라면서도 "자기파괴적인 혁신으로 감소하는 매출보다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IoT 산업은 오는 2020년 세계 시장 규모가 138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가운데 IoT 전용망으로 인한 시장 규모는 약 241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