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상반기(1~6월) 코스피 시가총액이 6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대외변수가 부각되면서 지수는 1800~2000선에 머물렀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말 코스피 시가총액은
삼성전자(005930) 강세에 1250조원으로 전년 말보다 0.6% 늘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상반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강세였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8000억원으로 다소 줄었다.
투자자별로 외국인은 2년 만에 순매수로 전환한 반면, 기관은 3년째 순매도를 지속했다. 개인 투자자 역시 3조5000억원을 순매도하며 8년째 순매도를 이었다.
코스피 상승률 G20국가 중 12위
상반기 중 코스피 상승률(0.5%)은 G20국가 중 12위를 기록해 지난해 8위(2.4%)에는 미치지 못했다.
고객예탁금은 초저금리 영향에 26조원을 넘기며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증시 부진에 2012년부터 줄어든 주식형 펀드 자금은 60조원까지 떨어진 반면에 채권시장 강세에 채권형 펀드(93조원) 증가세는 지속됐다.
상반기에는 고배당주의 상대적 강세가 두드러졌다. K200고배당지수(5.1%) 및 배당성향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상승률(10.6%)은 코스피 연간 상승률(0.5%)을 크게 웃돌았다.
업종별로는 대형주가 강보합을, 중형주는 해운업 부진으로 약세를 보였다. 소형주는 의약품주 강세로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미래성장산업인 의약품주 강세는 2년째 지속됐다. 실적 개선 기대로
한국전력(015760)과 삼성전자 등 상위 대형주가 포함된 전기가스, 전기전자 상승률도 상위권이었다. 반면 지난해 주가상승 상위업종이었던 음식료, 보험업종은 약세로 전환했다.
상반기 코스피 상승률 상위주. 자료/거래소
코스닥 시가총액, 6개월새 6.4조 증가
이 기간 코스닥지수는 2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밸류에이션 부담에 급락한 후 반등세를 이어가며 650~710선에서 등락했다.
코스닥 시가총액은 208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6조4000억원(3.2%) 증가했다. 6월10일에는 215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한 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중소형주 위주의 장세에 일평균 거래량은 2월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 6월에는 9억8000만주를 나타냈다.
대형주는 시총 상위 제약주 등의 가격부담과 실적불안에 부진했던 반면, 성장 모멘텀이 있는 중소형주는 견조한 상승세였다.
투자자별로 외국인은 지난해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전환했고, 개인은 2004년 이래 최대 규모인 3조2000억원을 사들이며 3년 연속 순매수세를 지속했다. 기관은 개인과 반대로 순매도 포지션이었으며 680p 이상에서 1조2000억원을 순매도했다.
국내 요인보다는 글로벌 증시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에 두 차례 급락이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 2월12일 중국증시 급락에 장중 600선이 붕괴됐고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차례로 발동됐다. 6월24일에는 브렉시트로 인해 올들어 두 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상반기 기준 코스닥 상장기업은 총 1169개사로 전년 말보다 17개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거래소는 하반기 코스닥지수가 상반기 지수밴드인 650~710p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브렉시트 위기 때 외국인이 저가매수한 IT·제약 업종 주도의 반등이 예상되지만, 기관 매도가 지속된다면 지수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하반기에도 풍부한 시중 유동성을 바탕으로 중소형주 위주의 개별종목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상반기 중 기관과 외국인이 동시에 순매수한 디지털컨텐츠, 반도체와 외국인이 순매수한 제약, 의료·정밀기기에 주목하자는 의견이다.
상반기 코스닥 상승률 상위주. 자료/거래소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