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절반 "작년보다 경영상황 어렵다"

내수 불황 장기화가 요인…'내수서 수출로' 전환 절실

입력 : 2016-07-05 오후 2:43:44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중소기업 절반가량이 현재 경영상황이 1년 전에 비해 악화됐다고 답해, 국내 산업계가 처한 심각성을 더했다. 장기화된 내수 침체와 함께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둔화가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대기업의 실적 악화로 인한 납품단가의 인하와 미흡한 경쟁력 등도 경영 악화의 주범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5일 중소기업 현장 278곳을 찾아 경영진을 대상으로 현 경영상태를 물은 결과, 1년 전에 비해 '악화됐다'는 기업이 47.5%(다소 악화 42.3%, 매우 악화 5.2%)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개선됐다'는 의견은 28.9%(다소 개선 25.5%, 매우 개선 3.4%)에 그쳤다.
 
경영상황이 악화된 주된 이유로는 응답자의 61.4%가 '내수 불황 장기화'를 꼽았다. 이어 '글로벌 경기 둔화'(19.7%), '자체 경쟁력 미흡'(9.4%) 순으로 조사됐다. 내수에 의존하는 중소기업의 특성상 내수의 장기 침체가 뼈 아팠다.
 
현재의 악화된 경영상황이 얼마나 계속될 것 같은지를 묻는 질문에는 '2년'(36.5%)과 '3년'(27.8%)이라는 응답이 64.3%에 달해, 경영상 어려움이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기 극복(복수응답)을 위해서는 '신규고객 확보 등 시장 개척'(67%), '제품 및 서비스 고도화'(46.4%), '원가 및 비용절감'(34.8%) 등의 대응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도 단기적 처방보다 중장기적 대응을 통해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전환코자 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한계기업이 속출함에 따라 금융기관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도 1년 전에 비해 더 엄격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전에 비해 금융기관 대출태도가 '엄격해졌다'는 응답이 40.2%, '유연해졌다'는 9.2%에 불과했다. 이는 중소기업의 재정난을 심화시키는 위협요인으로 지목된다.
 
그럼에도 향후 1년 이내 투자 의향이 있다는 기업이 73.6%, 인력 채용 의향이 있다는 기업도 81.5%에 달해 최근 경영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려는 의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이 전혀 없는 내수기업들에게 향후 수출 여부를 물어본 결과, 절반 이상인 51.3%가 수출을 희망했다. 반면 수출 의지가 전혀 없는 곳도 48.7%에 달했다. 수출 의지가 없는 가장 큰 이유로는 '생산품목 자체가 수출이 불가능한 품목'(53.8%)이었으며, 이어 '경영여력 부족으로 인한 내수시장 집중'(32.7%)과 '해외시장 개척과 마케팅 전문인력 부족'(17.3%) 등의 순이었다. 생산품목의 전환과 수출 인프라 구축 등이 시급했다.  
 
또 수출 및 수출 전환 추진시 '시장조사, 바이어 발굴 등 1:1 맞춤형 지원'(41.4%)이 중소기업에게 가장 필요한 지원정책으로 조사됐다. '수출 초기 기업에 대한 수출자금 지원우대'(36.4%)와 '해외전시회, 시장개척단 참여기회 확대'(33.6%), '해외 규격인증 획득 지원확대(29.1%)' 등도 절실한 정책과제로 나열됐다.
 
경제활력 회복을 위한 정부의 최우선 과제(복수응답)로는 '중소·중견기업 육성'(68.6%)을 첫 손에 꼽았다. 대기업 중심의 경제운용 한계와 저성장구조 탈피를 위해 새로운 경제주체로서 중소기업을 중심에 두는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현장 인식이 그대로 반영됐다. 이어 '신속한 산업 구조조정'(33.3%), '신성장 산업 발굴'(31.8%), '내수 부양'(30.7%) 등도 정부에 바라는 현장의 목소리였다.
 
유영호 중기중앙회 산업지원본부장은 "현장의 실물동향을 점검해 본 결과 중소기업의 경영상황이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내수 부양과 최근 브렉시트 영향이 국내 실물경제로 전이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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