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자폐증 원인, 감각신경계 통합이상에서 찾자

(의학전문기자단)김문주 아이토마토한방병원 대표원장

입력 : 2016-07-07 오전 10:00:00
자폐증의 원인은 아직도 분명하지 않다. 뇌조직의 비정상적인 발달과 감각신경계의 이상 상태가 공존한다는 것은 최근 알려져 있다. 자폐증의 원인을 뇌조직의 이상에서 찾던 경향에서 감각신경계의 이상상태를 중시 여기는 방향으로 발전되고 있는 듯하다.
 
미국정신의학회에서 2013년 발표한 DSM-5에 명시된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진단기준에는 감각자극에 대한 과민성이나 과소반응성을 진단기준으로 첨가 하였다. 감각장애가 매우 중요한 자폐증의 공통현상임을 인정하여 진단기준에까지 첨가한 것이다.
 
이에 멈추지 않고 감각 신경의 이상이 자폐증을 유발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흥미를 끈다. 미국 하버드대 의과대학 연구팀은 뇌의 이상에 앞서 말초 감각 신경에 결함이 있을 때 어떻게 자폐증 증상을 일으키는지를 알기 위해 든 실험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감각 신경세포에 유전자변이가 있는 쥐는 접촉에 대해 민감성이 증가하였고 다른 직물들을 구별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접촉 신호를 뇌에 전달하는 피부의 신경과 척수 사이에서 자극 전달에도 이상이 있었다. 이 결과를 놓고 하버드대 연구팀은 감각 신경세포에서의 변이가 신체접촉에 대한 해석에 문제를 발생시키고 이로 인해 자폐적인 행동도 발생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즉 감각신경계의 이상이 자폐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평가한 것이다.
 
임상에서 자폐아동을 치료하다 보면 자폐증의 진행과 이상감각추구 현상은 동시에 나타난다. 또한 역으로 자폐증의 호전과정에는 감각추구현상이 현격하게 감소하며 사회성이 증가하는 것이 쉽게 관찰된다. 결국 감각 이상 현상은 자폐증에 동반되는 한가지 현상이 아니라 자폐를 규정하는 필수증세이며, 원인 중 하나라는 하버드대의 연구결과는 자폐증 원인 규명에 보다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
 

◇ 김문주 아이토마토한방병원 대표원장
 
- 연세대학교 생명공학 졸업
- 경원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전) 한의사협회 보험약무이사
- (전) 한의사협회 보험위원
- (현) 한의학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 운영위원
- (현)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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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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