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축은 도심지역에 산과 공원 등 녹지공간이 길게 연결된 형태로 시는 양재대로와 무악재고개, 서오릉고개, 방학로 등 총 4곳을 오는 2018년까지 녹지연결로로 조성한다. 

 

시는 이달 중 양재대로 녹지연결로를 시작으로 방학로, 무악재, 서오릉고개 순으로 착공에 들어간다고 7일 밝혔다. 녹지 연결로 폭을 최소 10m에서 최대 20m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연결로 내부에는 녹지보존공간과 동물이동로를 함께 설치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서울형 녹지 연결로'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녹지보존공간·동물이동로와 보행로 사이에는 울타리를 설치해 구분 짓고, 녹지보존공간·동물이동로에는 동물이 먹을 수 있는 식이식물과 자생식물을 심어 자연 상태에 가깝도록 만들 계획이다. 보행로에는 최근 걷기 열풍으로 늘어난 들레길, 산책길 코스 등도 조성된다. 

 

시는 녹지축을 크게 시 외곽의 주요 산과 자연지형을 따라 둥글게 형성한 '환상녹지축(서오릉고개)'과 남북으로 이어지는 '남북녹지축(무악재고개)'으로 만든다. 이밖에 환상녹지축과 남북녹지축의 지선으로 뻗어나가는 '산림지선축(양재대로·방학로)'도 함께 조성한다. 

 

우선 '양재대로 녹지연결로(연장 52.6m, 폭 20m 규모)'는 양재대로 8차선 도로에 의해 단절된 개포동 달터근린공원과 구룡산을 잇는다. 이번달 착공해 내년 6월 완공이 목표다. 

 

연결로가 완성되면 기존의 제1·2녹지연결로와 함께 강남구 양재천~달터근린공원~구룡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녹지축이 완전하게 연결된다. 동시에 구룡산 둘레길과도 연결돼 시민들이 더욱 다채로운 산책길을 이용할 수 있다. 

 

'무악재고개 녹지연결로(연장 80m, 폭 10.5m 규모)'는 통일로가 개설되면서 끊긴 서대문구 안산과 종로구 인왕산으로 연결된다. 오는 10월 공사 발주를 시작해 2017년 12월 공사가 완료되면 안산의 자락길~인왕산~한양도성길까지 녹지로 이어진다.

 

'서오릉고개 녹지연결로(연장 70m, 폭 10m 규모)'는 서오릉로 6차선 도로로 인해 단절된 봉산~앵봉산 구간에 조성돼 서울 외곽산 녹지축과 서울 둘레길이 바로 연결된다.

 

'방학로 녹지연결로(연장 15m, 폭 20m)'는 2차선 도로로 인해 단절된 도봉구 북한산공원을 연결한다. 이달 중 공사를 발주해 올해 12월 완공할 예정이다. 

 

시는 그동안 단절됐던 북한산의 녹지축이 연결돼 생물 다양성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북한산 둘레길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보다 쾌적한 보행환경을 이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광빈 시 푸른도시국장은 "녹지 연결로 조성은 도로개설 등으로 끊겼던 서울의 자연지형인 산과 산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생태네트워크를 살리는 의미 있는 일"이라며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서울형 녹지연결로가 도심과 서울 둘레길?산책길까지 연결함으로써 시민들에게 좋은 활력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용훈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