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 내부지분율 29.9%…지난해보다 0.5% 상승

총수일가 지분율 줄었지만 계열사 지분율 증가 영향

입력 : 2016-07-07 오후 3:02:37
[세종=뉴스토마토 임은석기자]대기업집단 총수일가의 내부지분율은 줄어들었지만 계열사 지분율이 늘어나면서 전체 내부지분율이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4월1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65개 대기업집단의 주식소유 현황을 7일 공개했다.
 
전체 대기업집단의 내부지분율은 29.9%로 지난해보다 0.5%p 상승했다. 2년 연속 지정된 59개 집단의 내부지분율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총수가 있는 45개 집단의 내부지분율은 57.3%로 전년보다 2.1%p 늘어났다.
 
이는 총수일가 지분율은 4.3%에서 4.1%로 떨어졌지만 계열회사 지분율은 48.5%에서 50.6%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롯데가 해외 계열사의 국내계열회사 소유지분을 내부지분으로 정정하면서 내부지분율이 지난해보다 21.3%p나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상위 10대 기업집단의 내부지분율은 57.6%로 총수 0.9%, 총수일가 2.6%, 계열회사 54.9%였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낮은 대기업집단은 금호아시아나(03.5), SK(0.4%), 하림(136480)(0.8%), 현대중공업(009540)(0.9%) 순이었다.
 
반대로 한국타이어(161390)(42.6%), 중흥건설(33.7%), KCC(002380)(28.3%) 등의 순으로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았다.
 
총수일가가 100% 지분을 소유한 계열사는 25개 집단 총 66개사였으며 이중 총수가 100% 지분을 소유한 계열사는 6개 집단 8개로 나타났다.
 
총수 없는 집단의 내부지분율은 11.0%로 지난해보다 0.3%포인트 감소했다.
 
대기업집단 중 순환출자가 있는 집단은 삼성·현대자동차·롯데·현대중공업·대림·현대백화점·영풍·현대산업개발 등 8개 집단이었다.
 
이들이 보유한 순환출자 고리 수는 총 94개로 지난해보다 365개가 줄었다.
 
순환출자는 2013년 9만7658개에 이르던 것이 2014년 신규 순환출자 금지제도가 시행되면서 483개까지 줄어든 뒤, 올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롯데가 가장 많은 349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줄였지만 여전히 가장 많은 67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도 3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줄였지만 영풍과 함께 7개로 롯데의 뒤를 이었고 현대자동차(005380)와 현대산업개발 4개, 현대백화점(069960) 3개로 조사됐다.
 
총수가 있는 대기업집단의 평균 출자단계는 4.0단계, 평균 계열사 수는 33.2개였으며 수평·방사형 출자로 얽혀 상대적으로 구조가 복잡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총수가 없는 대기업집단은 평균 출자단계는 1.6단계, 평균 계열사 수는 12개였으며 수직적 출자 비중이 컸다.
 
김정기 공정위 기업집단과장은  "총수가 있는 집단 중 지주회사 전환집단의 내부지분율은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은 집단보다 4.5%p 낮았다"며 "지주회사로 전환한 집단이 일반집단보다 상대적으로 투명한 출자구조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정기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과장이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공정위 기자실에서 2016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주식소유 현황에 대해 설명하며 한 대기업의 소유지분도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임은석 기자 fedor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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