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경 대변인은 8일 한·미 양국이 한미군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를 배치하기로 한데 대해 “국민이나 야당과 사전에 충분한 논의 없이 졸속으로 결정한 점에 유감을 표명한다”면서도 “실익 있는 사드 배치라면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사드 배치는 반대하지 않지만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말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면서도 “말로는 한·미 공동실무단을 만들어 지난 2월부터 준비했다고 하지만 우리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이해를 구하는 과정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드가 실전 배치되는 시기가 내년 말로 예정된 것을 두고서도 이 대변인은 “국민이 납득하지 못할 경우 정치적 오해나 국론분열이 심각하게 일어날 수 있다”며 “충분한 설명과 대책이 구체적으로 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영길 의원을 비롯해 당 내 일각에서 사드 배치 백지화를 주장하는데 대해서는 “당 내에 여러 입장을 가진 분들이 있고 그 분들의 입장대로 설명이 된 것 같다”면서도 “현재 당의 입장은 오늘 아침 지도부 입장을 수렴해 제가 말씀드린 내용”이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후속 대처가 나오지 않는다면 추후 반대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그때 가서 검토를 해보겠다. 현재는 정부가 입장을 자세히 내놓지 않고 있어서 그 점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더민주는 이번 정부의 결정과 관련해 내주 초 국회 국방위원회 소집을 요구할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8일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