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세계도시정상회의(WCS, World Cities Summit)에 참석해 서울시만의 혁신적인 교통정책을 소개했다.
세계도시정상회의는 싱가포르가 각국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초청해 각 도시들이 직면한 도전과제를 공유하고 논의하는 자리다.
박 시장은 10일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울시의 교통혁신'을 주제로 심야택시 승하차 빅데이터 등을 분석해 만든 '올빼미버스', 장애인 콜택시 운영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한 '장애인 콜택시 자동배차 시스템' 등 시의 교통정책 혁신사례를 전파했다.
박 시장은 "서울은 세계대도시 전자정부평가에서 2003년부터 6회 연속 1위를 수상한 디지털 혁신도시"라며 "디지털로 시민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도시의 문제를 혁신한다. 그 중심에 빅데이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0억건의 통화량과 500만 건의 심야 택시 승하차 빅데이터를 분석해 심야버스가 필요한 곳을 찾았다"며 "그렇게 올빼미 버스가 달리기 시작했다"고 구체적인 사례를 들었다.
또 "서울이 다른 세계 주요 도시보다 교통사고 사망자가 2∼4배나 많다"고 지적하며 "공공과 민간이 가진 1천400억여 건의 빅데이터를 이용해 교통사고를 막기 위한 과속방지턱과 무단횡단 금지시설 등을 갖췄다"고도 강조했다.
올해 세계도시정상회의는 '공공 거버넌스와 지속가능한 도시 개발'이란 주제로 오는 14일까지 열리며 세계 각국 도시의 시장과 대표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아울러 박 시장은 싱가포르 외교부가 해외 주요인사를 초청해 시책을 소개하고 정책 결정자들과 진행하는 '리콴유 익스체인지 펠로우십' 프로그램을 2박3일 일정으로 시작한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2시(현지시간) 싱가포르 마이스(MICE, 회의·관광·컨벤션·전시회) 산업의 상징인 마리나베이샌즈를 돌아보며 마이스 개최도시 1위인 싱가포르의 정책 현황을 파악한다. 나아가 '동남권 국제교류 복합지구'를 중심으로 한 서울의 마이스 산업 비전을 구상할 예정이다.
오후 4시부터는 WCS를 주관하는 로렌스 웡 싱가포르 국가개발부 장관을 면담하고 싱가포르의 친환경적 도시개발 전략에 대해 논의한다. 로렌스 웡 장관은 '싱가포르 보타닉 가든'이 싱가포르의 첫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끝으로 저녁에는 토니 탄 켄 얌 싱가포르 대통령이 주최하는 환영행사에 참석해 WCS와 같은 기간 열리는 싱가포르 주최 국제행사인 '싱가포르 국제 물 주간(SIWW)'과 '청정환경 싱가포르 정상회의(CESS)'에 참가하는 3000여명의 인사와 교류의 시간을 가지며 서울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세계 각국의 시장들이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다양한 대책들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서울시의 교통혁신정책을 대표적으로 소개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서울이라는 도시의 해결책이 세계의 해결책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동남아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싱가포르 현지 언론 '연합조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조용훈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