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민중은 개·돼지”라는 막말로 충격을 안긴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11일 오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했다.
나 기획관은 이날 요양을 한다며 고향인 마산에 내려가 있었지만 야당 의원들의 국회 출석 요구가 빗발치자 급히 상경했다.
나 기획관은 교문위에서 자신의 “민중은 개·돼지” 발언에 대해 "제가 그렇게 생각해서 그렇게 말한 것은 아니다. 영화에 나오는 말을 한 것"이라며 "그 자리에서 그냥 논쟁이 있었고, 제가 한 말을 그렇게 오해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나 기획관은 '신분제를 공고화해야 한다'는 자신의 또 다른 발언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사회가 점점 신분제 사회로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의미로 말을 한 것"이라며 "제가 기사를 봤을 때 이런 말을 했는지 싶을 정도로 기사 내용이 논리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저의 불찰로 국민들께 죽고 싶을 정도로 죄를 지었다고 생각한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는 나 기획관이 교문위에 출석한 직후 “국민 여러분들의 마음에 상처를 드리게 되어 참담한 심경”이라며 “중징계를 포함해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교문위는 나 기획관의 불참으로 한차례 파행되는 등 혼란을 겪었다. 이 부총리가 나 기획관을 오후에 참석시키겠다고 밝히면서 전체회의가 속개됐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도종환 의원은 오전 10시 교문위가 시작되자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 나향욱의 발언으로 국민들이 받은 충격이 엄청나다”며 “나 기획관과 (당시 술자리에 있었던) 이승복 대변인이 이 자리에 출석해 확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유성엽 교문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업무보고 당시에는 대변인, 감사관, 정책기획관이 모두 배석했다”며 “그럼 당연히 오늘도 나 기획관을 포함해 이승복 대변인, 김청현 감사관, 신민철 운영지원과장 배석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막말 논란을 일으킨 교육부 나향욱 정책기획관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