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서울아산병원은 유창식·윤용식 염증성장질환센터 교수팀이 1991년 크론병 환자의 개복 수술을 시작으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크론병 수술 1000례를 달성했다고 12일 밝혔다.
국내 다기관의 연구 결과 6년 내 크론병 재수술률이 평균 24%인 것에 비해, 서울아산병원의 크론병 수술 후 5년 내 재수술률이 11.6%, 6년 내 재수술률은 14.7%로 월등히 낮은 재수술률을 기록해 우수한 수술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서울아산병원은 2010년 이후에는 매년 100건 이상의 크론병 수술을 시행하고 있는데, 특히 최소침습수술의 발전으로 2015년에는 전체 크론병 수술 중 50%가 복강경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론병 환자의 80%가 20~30대이기 때문에 복강경을 이용한 크론병 수술은 특히나 수술 흉터를 적게 남겨 미용적인 효과가 크고,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복강 내 유착이 적어 향후 재수술 시 쉽게 복강 내 접근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크론병 수술 1000례를 원인별로 분석해보면 장 폐색이 31%로 가장 많았고, 농양이 29%, 누공(구멍) 15%, 약물치료 불응 14%. 그 외 천공, 출혈, 암 등의 순위였다.
또한 수술 방법에 대해 분석해보면 소장과 대장의 연결부위인 회맹장절제술이 전체 29%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오른쪽 결장절제술이 27%, 소장의 부분 절제술이 23%, 결장 전체를 제거하거나 일부 절제하는 수술도 10%를 차지했다.
크론병은 최근 국내 전체 환자 수가 1만7651명으로 5년 동안 33%의 급속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그에 따라 합병증 발생도 많아져 크론병 수술도 증가하고 있다. 전체 환자의 80%가 20~30대로, 심각한 합병증으로 인해 삶의 질까지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크론병의 가장 흔한 합병증으로 항문 옆에 염증으로 인해 누공(구멍)이 생기는 크론성 치루는 수술 치료가 까다롭고 재발이 많은데, 서울아산병원에서는 최근 줄기세포를 이용해 누공을 완전히 막는 새로운 임상연구를 시행하는 등 크론병 환자들의 합병증 치료를 위해 다양한 치료법을 개발하고 있다.
유창식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서울아산병원의 크론병 재수술률이 국내 평균에 비해 절반 수준인데, 이는 여러 진료과가 유기적으로 협진하면서 환자의 상태에 맞는 맞춤형 치료를 수행하고 그동안 쌓아온 수술 경험과 노하우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창식 교수(왼쪽)가 크론병 환자의 복강경수술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