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보험개발원이 자율주행과 연관이 있는 안전장치가 장착된 차량의 데이터 수집에 나섰다. 자율주행 장치가 장착된 차량의 사고율이 낮을 경우 보험료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은 자율주행 차량의 초석이 되는 안전장치를 부착한 차량에 대한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 실제로 차들의 사고율이 낮을 경우 제2의 ABS 특약이 나오게 된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최근 안전장치를 부착한 차량 출시가 이어지면서 이런 차량들의 데이터를 따로 모으고 있다"며 "실제로 사고가 낮을 경우 보험료 할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자율자동차 상용화를 위해 자동차 제조사들은 방향 지시등 조작 없이 차량이 차선을 이탈하면 경고해 주는 차선이탈 경보시스템(LDWS), 후측방 사각지대에서 접근하는 차량을 인지해 경고하는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 등 다양한 안전장치를 차량에 적용해 출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G80에는 보행자 인식 기능이 추가된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이 추가됐다.
안전장치들이 제역할을해 자동차 사고가 줄어들면 이런 기능이 있는 차량의 보험료가 할인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보행자 인식 기능이 추가된 AEB의 경우 보험료를 낮추는 데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중 가장 높은 항목이 대인 사고(120%)기 때문이다.
안전장치가 적용된 차량의 보험료 할인은 ABS(잠금방지브레이크시스템) 할인 특약이 대표적이다. ABS가 장착된 차량의 사고율이 낮다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ABS가 장착된 차량의 보험료를 2~3% 할인해 주는 특약이다. 이 특약은 최근 나오는 모든 차량에 ABS가 달려있어 폐지됐다.
손해보험사들은 ABS 특약이 폐지되면서 다른 안전장치에 대한 할인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보험개발원이 안전장치가 장착된 차량에 대한 데이터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이런 데이터는 앞으로 나올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보험료 산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장치는 차체 자세를 제어해 미끄러짐을 방지해주는 ESC와 차선이탈 경보시스템(LDWS) 등으로 안전장치가 사고율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유의미한 데이터가 나올 경우 보험료 할인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손보사 관계자는 "자동차 기술 개발과 함께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안전장치들이 부착된 차량이 출시되고 있어 안전장치와 사고율의 관계를 지켜보고 있다"며 "안전장치가 부착된 차량의 사고율이 낮을 경우 과거 ABS 특약처럼 보험료 할인이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G80 사진/제네시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