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서울시와 송파구가 잠실종합운동장 개발에 따른 탄천나들목(탄천IC) 폐쇄를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13일 오후 2시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갖고 시가 결정한 잠실종합운동장 개발에 따른 탄천나들목 폐쇄와 주변 대규모 개발사업에서 발생되는 교통량 처리를 위한 교통개선대책이 현실성이 없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송파구에 따르면 탄천나들목은 탄천동측도로와 올림픽대로를 연결해 하루 약 5만7000대의 차량이 지나는 교통 요충지로 현재 가락시장 현대화사업과 문정도시개발사업, 동남권 유통단지 개발사업 등으로 탄천동측도로 확장을 전제로 이미 교통처리대책이 수립된 상태다.
박 구청장은 "탄천나들목을 폐쇄한다면 잠실대교 남단에서부터 시작되는 심각한 교통정체로 몸살을 앓고 있는 송파대로에 교통량이 집중된다"며 "시가 탄천나들목 폐쇄 대안으로 신천나들목에 기능을 부담시키는 계획은 불합리한 궁여지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에서 탄천나들목의 폐쇄 대안으로 신천나들목에 기능을 부담하는 계획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는 교통의 동선을 주거지역 내부로 유입시켜 주거 지역의 환경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효율을 떨어뜨리게 된다"며 "현재 서울시에서 검토 중인 탄천나들목 네 방향 중 두 방향을 폐쇄하는 계획안 역시 장래 동남권의 교통처리를 위한 탄천동측도로의 확장 계획에 대한 대비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의 기자설명회가 끝난 직후 시는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로서는 탄천나들목 폐쇄는 공식적으로 결정된 사안이 아니"라며 "잠실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에 따른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진행 중으로 조만간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반박했다.
현재 시는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에 따른 교통영향을 분석하는 한편 개선대책을 마련해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본위원회 3회, 소위원회 7회 등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진행 중이다.
또 "교통개선대책 기본방향은 대중교통과 보행·자전거 중심의 교통체계를 조성하고, 통과교통과 접근교통을 분리해 혼잡을 최소화시키겠다"며 "기존 도로구조를 효율화해 처리역량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송파구가 주장하듯 탄천나들목 폐쇄 시 송파 일대에 상당한 교통혼잡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부분에 대해 시도 인지하고 있다"며 "해당분야 전문가와 함께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는 탄천나들목과 관련된 도로법과 하천법 등 관련 규정을 검토하고, 주변 토지이용계획과 수변공간의 활용성 등을 감안해 우선적으로 오는 20일까지 지구단위계획에 대한 최종 교통영향평가를 완료할 방침이다.
한편, 시는 지난 4월25일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를 글로벌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거점으로 조성한다는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잠실운동장 일대에 조성하는 글로벌 마이스 사업 종합계획 배치도 및 조감도. 사진/서울시
조용훈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