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한국, 양극화·빈부격차 확대로 국민 통합 위협"

"국민통합 위해서는 협신·협치·소통이 중요" 강조

입력 : 2016-07-12 오후 2:10:48
[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동남아를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아·태지역 중간소득국가 도시들을 상대로 서울의 압축성장 경험과 노하우를 전했다. 
 
박 시장은 12일 오전 9시30분(현지시각) 아시아개발은행(ADB)과 리콴유 공공행정대학원이 공동 주최한 '도시와 중간소득국가 포럼 (Cities and Middle Income Countries)'에 발표자로 나섰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대한민국의 고속 성장은 시민들에게 고루 나눠지지 못했다"며 "대한민국 사회는 경제구조의 양극화와 빈부격차 확대, 그리고 저출산·고령화로 사회의 지속 가능성과 국민통합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혁신과 협치, 시민들과의 소통과 협력"이라며 "시는 서울의 솔루션을 세계 여러 도시와 공유하고 있고, 최근에는 유엔 ESCAP과 지식공유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시는 모든 행정정보와 데이터베이스를 시민에게 개방, 공유하고 있다"며 "핵심은 바로 시민 참여다. 이를 통해 혁신과 변화가 일어나고, 서울은 살기 좋은 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오후에 마지막 날 일정으로 세계적인 바이오산업 허브인 싱가포르 '바이오폴리스'를 방문해 싱가포르 전·현직 총리들과 면담을 갖는다.
 
'바이오폴리스'는 피앤지(P&G), 화이자(Pfizer) 등 글로벌 바이오기업 51곳과 정부연구소 10개가 입주한 세계적인 바이오산업 허브다. 박 시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서울시가 미래 산업으로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홍릉 바이오 의료 클러스터' 조성과 관련한 노하우와 아이디어를 얻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어 리센룽 총리와 고촉통 전 총리와 만남을 끝으로 5박7일간의 동남아 순방 일정을 마무리한다.
 
리센룽 총리와는 이번 순방과 관련한 소회를 밝히고 리콴유 펠로십을 통해 배운 싱가포르의 우수정책을 서울에서 어떻게 적용 해나갈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리센룽 총리는 지난 2014년 서울시 명예시민이 됐고, 서울에서 개인 휴가를 보낼 정도로 서울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인물로 알려졌다.
 
고촉통 전 총리와는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1세기 위원회'에서 만남에 이어 두 번째다. 고 총리는 퇴임 후에도 아시아의 공동 번영을 위해 다양한 강연과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지난 5월 '제주포럼'에서 '태평양의 세기'를 위한 아시아 국가와 도시들의 협력을 강조한 바 있다.
 
박원순 시장은 "동남아 순방 일정을 통해 MICE, 도시계획, 바이오산업 등 서울시의 미래 먹거리 분야에서의 싱가포르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었고 직접 배워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세계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맞춤형으로 정책을 소개하는 리콴유 펠로우십 같은 프로그램을 서울에도 도입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오전 6시30분(현지시각) 아시아개발은행(ADB)과 리콴유 공공행정대학원이 공동 주최한 '도시와 중간소득국가 포럼'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서울시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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