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호석기자]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최근 완공된 현대차 인도기술연구소와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고 있는 현대차 인도법인을 방문했다.
정 회장은 27일(현지시간) 인도기술연구소를 방문해 업무 현황에 대해 보고 받고, 현지 임직원들과 인도의 우수한 IT인프라를 활용한 제품경쟁력 향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 회장은 연구소를 둘러본 뒤 "인도 현지시장에 적합한 디자인과 차량설계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우수한 품질력을 기반으로 판매확대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앞으로도 고객이 요구하는 사양과 디자인이 무엇인지 철저히 파악, 현지 전략형 차종을 개발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해 달라"고 말했다.
또 "인도기술연구소를 기반으로 인도의 발전된 IT 기술력과 인력을 현대차의 품질경쟁력과 융화시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면서 "인도 생산법인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인도 내수판매 진작은 물론 유럽지역 수출 증대를 위한 R&D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인도법인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그동안 마케팅 비용을 축소했던 자동차 업체들이 점차 이를 다시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제한 뒤 "판매 확대만이 경쟁에서 앞서나가는 유일한 방안이며 R&D 및 시설투자, 신차개발 등 제반 기본 여건이 갖춰진 만큼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 각 국가별로 특성에 맞는 독창적인 마케팅을 추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전략차종 개발을 위해 지난 4월 인도기술연구소를 완공하고 본격적인 R&D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기술연구소는 인도법인이 25개월 간 총 2천5백만달러(한화 300억원)를 투입해 인도 안드라 프라데시(Andhra Pradesh)州 하이데라바드(Hyderabad)市 랑가 레디 하이테크-씨티(Hitech-city in the Ranga Reddy)에 설립한 현대차의 네번째 해외 R&D 센터다.
인도기술연구소는 부지 5만9504㎡, 연면적 1만8182㎡ 규모의 최첨단 R&D 시설에 현재 약 300여명의 연구인력이 근무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연구인력 채용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인도기술연구소가 위치한 하이데라바드 하이테크–씨티(Hitech-city) 단지는 첨단 IT 산업으로 잘 알려져 있는 곳으로 현대차는 이 지역의 IT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데 용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기술연구소는 향후 현대차의 글로벌 전략차종을 개발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게 되고, 또한 남동쪽으로 약 800km 떨어져 있는 현대차 인도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에 대해 각종 기술지원을 펼침으로써 글로벌 핵심 기지로서의 위상을 높여갈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 인도법인은 9월까지 누계기준으로도 총 40만5693대(내수 21만1148대, 수출 19만4545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12% 매출성장을 기록했다.
인도의 자동차 시장은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인도정부의 자동차세금 및 금리인하 등 경기 부양책 영향으로 올해 전년 대비 11% 성장한 약 133만5천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토마토 이호석 기자 aris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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