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예사롭지 않다. 있다.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이 1억대를 돌파할 것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평균판매가격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사이버미디어리서치(CMR)에 따르면 올해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3000만대로 추산됐다. 지난해 9700만대에서 34% 급증한 수치다. 평균판매가격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인도 스마트폰 평균 판매단가는 1만2983루피(약 23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364루피보다 20% 올랐다.
가격대별 점유율로 보면 1만루피(약 17만원) 이하 저가 모델이 여전히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지난해 기준 1만루피 이하 판매량은 7300만대로 전체의 75%를 점유했다. 경쟁 브랜드만도 153개에 달한다. 그 중
삼성전자(005930), 인도 마이크로맥스, 중국 샤오미, 지오니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에는 전체의 70% 정도인 910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1만~2만루피의 중가 모델은 1700만대가 출하됐다. 전체의 18%에 해당하는 규모로, 46개 브랜드가 경쟁하고 있다. 이 가격대의 점유율은 올 1분기 22%까지 확대됐다. 삼성전자의 J시리즈,
LG전자(066570)의 K시리즈, 중국 러에코의 Le 1S, 레노버의 K4 Noe 등 주요 업체들의 보급형 모델 출시가 시장 확대의 발판이 됐다.
2만루피 이상의 고가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7%로 집계됐다. 이중 52%가 3만루피 이상의 프리미엄 제품으로, 삼성전자(44%)와 애플(27.3%)이 양분했다.
LG전자가 오는 18일(현지시간) 'X 스크린'을 인도 시장에 공식 출시한다. 사진은 'X 스크린' 내비게이션 앱을 통해 주행하는 모습. 사진/LG전자
CMR은 중·고가 시장의 비중이 커지는 만큼 신규 진입자의 출현이 주춤하고 기존 사업자들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론칭된 신규 브랜드는 21개로 2013년의 74개에서 대폭 줄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도 제품 라인업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플래그십 모델 'G5'를 출시한 데 이어 오는 18일 보급형 모델 'X스크린'을 선보인다. 지난 3월 한국을 시작으로 유럽, 중남미 등으로 확대 출시된 X스크린은 프리미엄 모델에만 탑재됐던 '세컨드 스크린' 기능이 특징이다. 가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2만루피 안팎이 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이달 말 7인치의 대화면을 갖춘 '갤럭시J맥스'를 출시한다. 출고가는 1만3400루피로 책정됐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