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전방위 매도에 증시 '풀썩'

1600선 지지 안감힘..전업종 약세

입력 : 2009-10-28 오후 3:55:39
[뉴스토마토 서혜승기자] 코스피지수가 60일 이동평균선까지 내주면서 큰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28일 오후 2시14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45.16포인트 하락(-2.74%)하면서 1600선 지키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하락세의 가장 큰 원인은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쏟아진 외국인의 매물.
 
최근 달러화가 3일째 반등세를 보이며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진 점이 금일 외국인 매도 이유중의 하나로 볼 수 있으며, 특히 최근 위안화 절상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도 늘고 있어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들의 3분기 양호한 실적이 펀더멘털을 지켜주고 있지만 증시를 이끌 새로운 엔진이 없고, 이러한 상황에서 환율의 변동성에 따른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급격히 높아진 것이 금일 급락세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주상철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미국 증시가 소비자 신뢰지수 하락의 영향으로 하락마감 하자 투자심리가 약화돼 외국인의 매물의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9월 유입된 달러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박승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캐리를 위해서는 달러가 앞으로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시장 변동성이 낮아 환차익에 유리한 조건이 조성돼야 하나 최근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달러 약세에 대한 기대가 약해졌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달러 캐리 자금 유출 환경 조성돼 그간 달러 자금이 유입됐던 대형주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추세적 하향세를 이어갈지에 대해선 증권업계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시황분석팀장은 "60일선은 지난 7월중 잠깐 이탈했지만 바로 추세를 회복하면서 상승시도를 보였다"며 "오늘 이탈한 60일선이 바로 회복되지 못하면 기술적으로는 추가 하락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근본적으로 내년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선방영되고 있다"며 "그동안 선진시장 강세에 힘입어 버텨온 국내 증시가 연말 피크아웃하면서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반면 기술적으로 증시가 꺾인 것은 아니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 냉각으로 적은 물량에도 지수 하락 폭이 과도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한국의 주가수익비율(PER)이10배 수준으로 진입해 있고 이 구간은 전통적으로 지수 반등의 구간이었다"며 "금일 지수 하락은 과도한 측면이 있어 매수전략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주상철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금일 증시는 투자심리 약화에 따른 조정"이라며 "실적개선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있어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지지선으로는 1500~1550선이 제시됐다. HMC투자증권이 1500포인트를 제시했으며 교보증권이 1550선, 대신증권 역시 1550선을 제시하면서 4분기엔 1550~1730 포인트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토마토 서혜승 기자 haro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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