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코스피가 이달 외국인의 2조 넘는 순매수에 상승하면서 연중 최고점에 바짝 다가간 가운데 추후 방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가 단기간에 집중된 만큼 유동성 강도는 약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18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3.85포인트(0.19%)오른 2021.11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2020선에 안착했다. 지난달 말 대비로는 2.58% 상승한 것으로 지난달 8일 기록한 연중 최고점인 2027.08에도 바짝 다가갔다.
이 같은 오름세에는 외국인의 순매수가 큰 힘으로 작용했다. 이달 들어서는 2조3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승세가 선진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완화 확산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이와 같은 정책에 힘입어 앞으로도 당분간은 지수도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경욱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글로벌 증시는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감과 미국의 지표 호조 등의 영향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며 “풍부한 글로벌 환경 지속에 대한 기대감은 위험자산 선호 확대를 이끌면서 신흥국 중시의 상대적 강세가 나왔다”고 말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브렉시트 이후 선진국의 통화완화정책이 좀더 강화되면서 유동성 모멘텀이 나오고 있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도 상당기간 동안 금리를 안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외국인 매수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 순매수의 강도는 둔화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최근 매수세가 너무 컸던 데다 브렉시트로 인한 금융시장의 쇼크와 경제주체 심리 위축을 경제지표로 확인되면서 외국인 순매수가 주춤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은 지난 주 1조9000억원을 순매수했고 18일은 2200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2년 이후 외국인 주간 순매수 규모가 2조원에 근접하거나 2조원을 넘어선 이후 강도는 눈에 띄게 둔화됐다”며 “리스크 변수들이 수면 위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글로벌 유동성의 모멘텀이 둔화될 경우 코스피의 추가적인 상승폭과 탄력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석현 연구원도 “외국인의 순매수가 지난 주 단기간에 몰린 만큼 동일한 규모로 지속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매수 규모는 앞으로 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18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3.85포인트(0.19%) 오른 2021.11을 기록하며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뉴스1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