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치료 실마리, 뇌속 아연에서 찾아"

입력 : 2016-07-19 오후 2:37:58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자폐 초기 단계에서 기존에 나와 있는 약제를 이용해 병의 진행을 차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은 고재영 아산생명과학연구원 뇌신경연구단 교수팀이 최근 뇌 발달 단계에서 뇌세포의 아연 항상성이 깨지면 뇌의 크기가 커지고 결국 자폐 증상을 가져온다는 것을 동물실험을 통해 증명했다고 19일 밝혔다. 
 
아연이 증가해 뇌가 커지는 과정을 억제하는 효능을 가진 항생제인 미노사이클린을 쥐에게 투여한 결과, 정상 크기의 뇌로 발달해 결국 자폐 증상의 발현을 막을 수 있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지 않고도 기존의 항생제를 지속적으로 투여함으로써 자폐질환의 초기 단계에서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어 난치성 질환인 자폐증의 치료 가능성을 열었다는 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재영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뇌신경연구단장은 "최근 자폐범주질환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원인과 치료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번 연구결과는 기존 사용되고 있는 항생제를 이용해 환자들의 조기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는 연구"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다른 유전적, 환경적 자폐범주질환 동물 모델을 이용하여 연구의 효용성을 더 증명해 갈 계획"이고 강조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호에 게재됐다. 
 
◇고재영 교수.(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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