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상장지수펀드(ETF)시장 순자산총액이 사상 최초로 23조원을 돌파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ETF시장 순자산총액은 23조4201억원으로 지난해 말(21조6300억원) 대비 8.3% 가량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ETF시장(5월말 기준) 내 미국(2조1440억달러), 영국(2039억달러) 등에 이은 10위, 아시아 거래소 중 4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국내지수 ETF의 경우 국내외 증시 불확실성과 저금리의 영향으로 단기채권형 ETF로의 자금유입이 확대(1조1082억원)됐고, 해외지수 ETF는 비과세 특례 해외 ETF 신규상장을 통해 중국 H주와 일본 ETF 순자산총액이 지난해말 대비 773억원, 287억원 증가했다. 중국 H주 ETF는 1037억원에서 1811억원으로, 일본 ETF는 727억원에서 1014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중국 A주 ETF 순자산총액은 6044억원으로 지난해말(6452억원) 대비 408억원 감소했다.
공모형 펀드 순자산총액 대비 ETF 순자산총액은 약 10.4%로 지난해말(10.1%) 대비 0.3% 증가했다. 코스피 시장 대비 자산규모 비중은 1.9%, 거래규모 비중은 16.6%로 지난해(1.7%, 13.0%) 대비 상승했다.
전체 상장종목수 상반기에 27종목이 신규상장돼 220종목으로 늘어났다. 이는 미국(1795종목), 영국(1351종목)에 이은 세계 9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며, 아시아 거래소 중에서는 1위다. 국내지수 ETF의 경우 스마트베타·전략형(9종목)과 주식·채권 혼합형(4종목), 섹터 레버리지(2종목) 등 18종목이 상장됐다. 해외지수 ETF의 경우에는 지난 2월29일 시행된 비과세 특례 해외 ETF(5종목)를 비롯해 신흥국과 해외 헬스케어 ETF 등 9종목이 상장됐다.
올해 상반기 ETF시장의 일평균거래대금은 7968억원으로 지난해 6961억원 대비 14%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24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일에는 ETF시장 거래대금이 2조9345억원으로 지난 2011년8월9일 기록한 일일거래대금 사상 최고치(1조8135억원)를 경신했다.
ETF시장 전체 거래대금에서 개인투자자 비중은 42.2%, 기관은 20.0%, 외국인은 19.5%, LP는 18.2%를 차지했다. 개인 비중은 지난해 대비 4.8%포인트 상승했고, 기관과 외국인 비중은 각각 2.0%포인트, 2.4%포인트 하락했다.
상품유형별 거래를 살펴보면, 국내형 ETF가 7504억원으로 지난해(6403억원) 대비 1101억원 증가한 반면, 해외형 ETF는 558억원에서 464억원으로 94억원 감소했다. 레버리지·인버스 ETF 거래대금은 3197억원에서 4039억원으로 842억원 늘었고, 중국본토 A주 ETF 거래대금은 400억원에서 259억원으로 141억원 줄었다. 신규상장 ETF 중에서는 섹터 레버리지 2종목(IT, 에너지화학), 일본 니케이225ETF 종목 등이 일평균거래대금 2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투자수익률을 살펴보면, 국내지수 ETF의 경우 상반기 박스권 증시에서도 헬스케어, 중공업 섹터 ETF와 장기채권형 ETF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TIGER 200 헬스케어의 경우 6개월 수익률이 11.33%로 가장 높았고, KOSEF 10년국고채레버리지와 TIGER 200 중공업은 각각 11.32%, 11.0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외지수 ETF의 경우 해외주식형 ETF가 약세를 보인 반면, 귀금속과 원유 등 원자재 ETF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KINDEX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의 6개월 수익률은 47.49%, KODEX 은선물(H)과 TIGER 금은선물(H)은 각각 30.45%, 23.7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편, 거래소는 올해 하반기 기초지수 대비 초과 성과를 추구하는 채권형 액티브 ETF 상품을 오는 4분기 도입할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회사채 투자 중심의 액티브 ETF는 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최근 투자자 수요에 부합해 시장규모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또 주요 선진국 시장대표지수에 편중된 해외 ETF 투자범위를 신흥국과 해외 유망섹터로 확대하고, 코스닥150인버스와 코스피200레버리지 인버스 등 시장대표지수 파생형 ETF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ETF 전반의 분류체계와 종목명을 투자자 이해도와 비교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개선하고, 다양한 매체를 이용한 광고와 순회교육·기관 대면 접촉 등 마케팅 강화를 통해 ETF시장 인지도 제고에 나설 방침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국내 ETF시장은 채권형 액티브 ETF와 해외 ETF 확충, 신규 파생형 ETF, 신성장동력 ETF 등 70종목 내외 상장돼 종합 자산관리시장으로 발전, 국민재테크 대표수단으로서 중심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한국거래소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