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방광 통증을 나이탓이라고 여기고 가볍게 여기는 중장년층이 적잖다. 비뇨기과 질환이어서 부끄러움 때문에 치료를 기피하는 사람도 다수다. 하지만 방치하면 더욱 심한 방광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에 따르면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6%(483명)가 방광통증증후군 증상을 보였다. 성별로는 여성이 21%, 남성이 10% 정도 방광통증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령별로는 40대가 15%, 50대가 18%, 60대가 8%, 70%대가 26% 순이었다.
방광통증증후군은 세균의 감염 등 명백한 원인 없이 방광통, 골반통 등의 통증과 함께 빈뇨, 절박뇨 등의 배뇨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궤양이나 점막출혈이 관찰되는 경우에는 간질성 방광염으로 볼 수 있다. 주로 소변을 참거나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오게 되며, 이러한 통증은 장기간에 걸쳐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면서 장기간 환자에게 고통을 주게 된다.
방광통증증후군은 ▲방광 통증이나 방광염이 반복되는 경우 ▲소변이 차면 심한 방광의 통증을 느끼는 경우 ▲건강검진에서 혈뇨가 있는 경우 ▲잔뇨감 등과 함께 방광의 통증이 있는 경우 ▲밑이 빠지는 느낌 등이 있는 경우에 의심해볼 수 있다.
방광통증증후군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노화나 신경이상, 대사증후군, 염증 등이 배뇨 기능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알려진다. 방광에 대한 자극 요인이 복잡한 반응으로 작용하면서 방광 점막과 신경 손상도 원인으로 꼽힌다. 노인성 우울증이 심하면 방광 통증 증후군의 유병률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진다. 반대로 방광통증증후군으로 인해 사회생활과 인간관계가 소원해져 우울증에 걸리기도 한다. 방광염 등 비뇨기계 질병력이 있어도 방광통증증후군 유병률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간혹 방광통증증후군을 과민성 방광 혹은 전립선비대증으로 잘못 인식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별개의 질환이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비뇨기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방광통증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으면 환자의 증상에 대한 문진을 거친 후에 소변검사, 혈액검사, 요속검사, 영상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받게 된다. 방광경으로 병변이나 궤양이 보이거나 조직 검사를 통해 확진을 받게 된다.
경증인 경우 식생활 습관 교정, 환자교육, 스트레스 이완 및 관리, 행동치료 등으로 조절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할 경우 다양한 비뇨기계 경구 약이나 방광내 약물 주입 요법 등을 시행하게 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적 치료도 검토된다. 저압의 수압방광확장술이나 신경 조절술, 보톡스 주입법 등을 시술할 수 있다. 다만 전문가의 진찰을 통한 상담이 우선된다.
방광 질환을 가볍게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다. 심리적 요인이 영향을 끼치고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항생제 사용과 비뇨기계 치료 병력이 있는 사람이 증상이 있는 경우는 조속히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오승준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장(서울대학교병원 비뇨기과 교수)은 "방광 질환은 과거 병력,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재발의 위험이 크며 방치할 경우 심각한 방광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고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하할 수 있는 만큼 비뇨기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도움말=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방광통증증후군은 방광통, 골반통 등의 통증과 함께 빈뇨, 절박뇨 등의 배뇨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어 조기치료가 중요하다.(사진=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