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외형성장 속 내실은 악화

한샘·현대리바트 고공행진 끝…"경쟁 격화에 판관비 증가"

입력 : 2016-07-24 오후 4:12:56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가구업계의 고민이 커졌다. 불황 속에서도 눈에 띄는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신규사업 추진으로 인한 판매관리비 증가 등으로 수익성은 오히려 역행하고 있는 데 따른 것. 전문가들은 매출 증가세는 이어지겠지만 업계 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 개선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샘(009240)은 2분기 매출액 4351억원, 영업이익 3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1.5% 크게 감소했다. 한샘은 지난해 매분기 20% 이상 영업이익 성장을 이어오다, 올 1분기 5.4% 소폭 증가로 이상 조짐을 보이더니 급기야 2분기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실적 공시를 앞둔 현대리바트(079430) 역시 2분기 매출액은 18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8% 감소한 104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구사들이 꾸준히 매출 성장세를 이어온 데는 욕실·사무용·어린이가구와 인테리어 등 사업분야 및 매장수 확대 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신사업에 대한 판관비, 대형매장 오픈에 따른 비용 등이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샘은 국내 대리점의 대형화와 함께 신사업으로 중국 건자재 시장 진출에 매진하고 있다. 현대리바트 역시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분야 확대를 위해 매장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현재 전국에 25개 대형 매장을 오픈한 상태다.
 
여기에 업계 내 경쟁이 치열해진 탓에 마케팅비용 역시 늘면서 양적성장에 비해 질적성장이 더딘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장 오픈에 따른 판관비는 자연스러운 비용 증가이지만 그만큼 매출이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타격"이라며 "국내 가구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다다른 만큼 치열한 마케팅과 가격경쟁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외형성장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무분별한 사업 확장보다는 내실화를 다지는 방식의 전략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샘의 대형 직영매장. 사진/한샘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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