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미분양, 같은 행정구역 다른 성적

남양주·평택에 대부분 몰려…단 두곳 시행사 사업장에 집중

입력 : 2016-07-28 오전 11:13:42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지난 달 경기도 전체 미분양 증가분 보다도 1000가구 가까이 많은 미분양이 단 두 개 시행사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한 이들 지역은 같은 행정구역 내에서도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크게 엇갈리며 극명한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28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미분양 주택은 1만9737가구로 집계돼 전달(1만7272가구)보다 1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 60㎡이하 소형이 1480가구에서 2320가구로 56.8%나 급증한 가운데 중소형(60~85㎡)과 중대형(85㎡초과) 역시 각각 9.9%와 11.4% 늘어나는 등 전체 면적대에서 미분양 증가세가 이어졌다.
 
다만, 지역별로는 극명하게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남양주시는 지난 5월 949가구에서 6월 2341가구로 146.7%, 평택시는 1239가구에서 2969가구로 139.6%나 급증했다. 반면, 고양시는 785가구(-39.8%)나 줄었으며, 화성시 407가구(-32.0%), 광주시 203가구(-13.5%), 김포시 169가구(-12.7%), 파주시 101가구(-31.0%) 등도 미분양이 큰 폭 감소했다.
 
◇경기도 주요 시·군 미분양 물량. 자료/경기도
 
 
특히, 미분양이 크게 늘어난 남양주와 평택시는 각각 1개 시행사가 사업을 진행한 현장들에 미분양이 몰렸다. 지난달 경기 지역 전체 미분양 증가분(2465가구)보다 많은 3438가구가 이 지역에 집중됐다. 지역 내에서도 위치에 따라 상반된 시장 흐름을 보였다.
 
남양주의 경우 D업체가 시행하고 L건설사가 시행한 화도읍에 남양주 전체 미분양(2341가구)의 61.2%인 1432가구가 집중됐다. 이 단지를 제외한 물량은 지난달 949가구에서 909가구로 40가구가 줄었지만 이 단지의 미분양 물량이 잡히면서 전체적으로 1392가구나 증가한 것이다.
 
반면, 남양주 최대 규모의 분양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다산신도시는 올해 2개 단지에서 1574가구의 공급이 이뤄졌지만 지난해에 이어 단 한 가구도 미분양이 발생하지 않으며 같은 지역 내에서도 청약성적에 희비가 엇갈렸다.
 
다산신도시의 경우 서울을 중심으로 남양주 초입에 위치한데다 강변북로, 북부간선도로 등을 이용한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다. 지하철 8호선 연장 개통과 서울~세종 고속도로 착공 등 개발호재도 이어지고 있다. 반면,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한 화도읍은 서울과의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는데다 인근 월산지구에서 지난 2015년 2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물량이 공급됐지만 여전히 상당수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평택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달 평택 미분양 물량 증가분은 1730가구지만 모두 A사가 공급한 용죽지구와 소사2지구 등 3개 단지에서만 2006가구의 미분양이 적체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은 물론 당장 올 하반기 분양시장조차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건설업체들이 단기간 공급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라며 "경기도의 경우 같은 시·군 내에서도 서울 접근성이나 아파트 공급 지역 인근 개발호재 등에 따라 수요자의 선호는 앞으로도 더욱 극명하게 엇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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