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침체 심화, 미분양·공급 동반 상승

미분양, 전달보다 증가폭 커져…인허가 실적도 여전히 증가세

입력 : 2016-06-27 오후 2:02:40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미분양 물량이 2개월 연속 늘어나는 등 지방 분양시장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특히, 악성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도 증가세를 보이며 기존 주택시장 침체까지 부추기는 모양새다. 공급물량마저 늘고 있어 침체의 골이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5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달(5만3816가구)보다 3.1%(1640가구) 늘어난 총 5만5456가구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지난 3월 일시적인 물량 해소 정체에 미분양이 늘어난 이후 다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방은 오히려 증가폭 커지고 있다.
 
수도권 5월 미분양 물량은 2만887가구로 전달(2만2345가구)보다 6.5%, 1458가구 줄었다. 반면, 지방은 같은 기간 3만1471가구에서 3만4569가구로 9.8%, 3098가구가 증가했다. 4월 6.9%에서 증가폭이 오히려 확대됐다.
 
신규 미분양의 경우 수도권은 1329가구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지방에서 5584가구나 급증했다. 기존 미분양 역시 수도권은 2만2345가구의 12.5%(2787가구)가 해소됐지만 지방은 3만1471가구 중 7.9%(2486가구)가 줄어드는데 그쳤다.
 
특히, 악성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 역시 지방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5월 전국 준공후 미분양 물량은 전달(1만525가구)보다 3.0%(312가구) 증가한 1만837가구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6761가구에서 6646가구로 1.7%(115가구) 줄어든 반면, 지방은 3764가구에서 4191가구로 11.3%(427가구) 늘었다.
 
◇수도권 및 지방 미분양 물량 추이. 자료/국토교통부
 
 
주택 공급 지표도 일제히 상승하며 지방 주택시장 침체 우려를 더 커우고 있다.
 
5월 전국 주택 인허가 실적은 지난해 같은 달(5만6861가구)보다 7.3% 감소한 5만2713가구로 집계됐다. 인허가 실적 감소는 지난 2014년 12월(-17.7%) 이후 17개월 만이다.
 
하지만 지방은 2만8113가구에서 3만2491가구로 15.6%가 오히려 늘었다.
 
5월 주택 착공 실적 역시 수도권은 3만445가구에서 2만6436가구로 13.2% 줄었지만, 지방은 2만4409가구에서 2만6947가구로 10.4% 증가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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