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가 마이너리그에서 나란히 홈런을 쏘아 올렸지만, 둘을 둘러싼 메이저리그 승격 분위기는 정반대로 흐르고 있다.
볼티모어 산하 더블 A팀인 보위 베이삭스에서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 재활 중인 김현수는 26일(한국시간) 메릴랜드 주 보위의 프린스 조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 산하 더블 A 하트포드 야드고츠와 홈 경기에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2회말 우월 투런 홈런을 뽑는 등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으로 활약했다. 25일 첫 재활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김현수는 곧바로 다음 날 홈런을 날리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김현수는 지난 11일 LA 에인절스전에서 전력 질주하다가 햄스트링을 다친 뒤 지난 20일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지난 12일 자로 소급 적용돼 27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경기부터 메이저리그 출전이 가능하다. 미국 스포츠 매체 '폭스스포츠'는 25일 "김현수가 콜로라도전을 앞두고 승격될 수 있다"며 복귀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도 김현수의 부상 회복 정도를 살핀 뒤 빅리그로 부를 전망이다. 이날 김현수가 타격뿐만 아니라 좌익수 수비까지 소화한 걸 생각할 때 승격이 유력하다.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 A팀인 로체스터 레드윙스에 뛰는 박병호는 이날 로드아일랜드 주 포터킷의 맥코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 산하 트리플 A 포터킷 포삭스와 원정 경기에 6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장해 6회초 솔로 홈런을 때리는 등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삼진을 기록했다. 벌써 마이너리그 시즌 6호 홈런을 터뜨린 박병호는 타율을 2할 9푼 2리까지 올렸다.
박병호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12홈런(24타점)을 날렸지만, 타율이 1할 9푼 1리(215타수 41안타)에 그치며 지난 2일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매 순간이 '전쟁'인 메이저리그와 달리 상대적으로 성적에 대한 압박이 덜한 마이너리그에서 숨을 고르라는 구단의 지시였다. 마이너리그에서도 초반 부침을 겪던 박병호는 최근 5경기에서 무려 4개의 홈런을 날리며 타격감을 회복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승격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현지 스포츠 유력 매체인 'CBS스포츠'는 26일 "트리플 A로 내려간 박병호의 타격감이 뜨겁지만, 복귀 시기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 매체는 그 이유로 박병호 대신 승격한 케니스 바르가스가 타율 3할 2푼 6리 3홈런 7타점으로 선전 중이고 박병호 포지션인 1루수와 지명 타자 자리에 미겔 사노, 조 마우어, 트레버 플루프 등 경쟁자들이 즐비한 것을 들었다. 그러면서 "박병호는 로스터가 40명으로 늘어나는 9월을 기다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김현수가 27일 메이저리그로 복귀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7일 LA 다저스전에 출전한 장면. 사진/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