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베셀(177350)은 2004년 설립된 디스플레이 장비 개발 업체다. 설립 초기 LCD(액정표시장치) 인라인 시스템(In-Line System) 제조를 시작으로 현재는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를 개발, 생산하는 업체로 성장했다. 인라인 시스템이란 디스플레이 장비 여러 개를 연결해서 하나의 생산 라인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특히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액의 90% 이상이 중국에서 발생할 정도로 중국의 디스플레이 시장 성장에 따라 동반 성장을 하고 있다. BOE부터 시작해 TIANMA 등 중국 내 메이저 8개 패널업체, 22여개 공장에 설비를 공급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27억5200만원과 79억44만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기존 인라인 시스템에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경비행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설계가 끝난 후 현재 하중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며 오는 10월까지 시제기 조립을 끝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본격 마케팅은 올해 연말부터 나설 예정이다. 지상부터 시작해 하늘까지의 진출을 노리는 베셀의 이야기를 본사가 위치한 경기도 수원시에서 들어봤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베셀 본사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베셀은 지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71억원5504만원. 전년 동기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해 4억4473만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회사는 하반기부터 전방업체들의 투자 등으로 인해 다시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최필영 베셀 전무는 “1분기와 2분기는 큰 투자가 별로 없다 보니 우리를 비롯한 다른 쪽 업체들도 비교적 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하반기에는 라인 2~3개가 중복되서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만큼 실적 개선도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BOE부터 시작해 TIANMA, CSOT 등의 투자도 지속되는 만큼 향후 2~3년간은 바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베셀은 중국이 향후 OELD로 전향할 경우 그에 따른 수혜를 그대로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 전무는 “LCD에서 사용되는 인라인 시스템의 경우 일부만 바꾸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에도 사용할 수 있다”며 “우리가 BOE의 1세대부터 라인을 깔아온 만큼 향후 중국 업체들이 OLED로 바꾼다면 거기에 대한 수혜를 그대로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구조시험중인 경비행기 KLA-100의 동체 모습. 사진/베셀
경비행기 사업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베셀은 현재 경비행기 쪽에 현재 2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전투기 파일럿 출신의 인원들을 임용했다. 개발용 비행기의 테스트 비행을 위해서다.
최 전무는 “설계가 끝난 후의 검증하는 단계도 지났는데 현재는 구조 시험을 하고 있다”며 “오는 10월달까지 시제기 조립을 끝낸 후 11월 롤아웃(첫공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내년 2분기부터는 비행시험에 들어가 같은 해 9월까지는 모든 과정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단순 경비행기 제작 사업에서만 그치지 않고 다양한 연계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비행기 제작 이후에는 비행 교육이나 라이선스 발급, 항공관광, 항공정비사업(MRO) 등으로 넓힐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드론 관련 운용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는데 현재 관련 특허를 3건 출허한 상황으로 이러한 모든 사업들은 진행해 항공클러스터와 같은 사업을 하고 싶다”고 했다.
경비행기 사업에 대해 설명하는 최필영 베셀 전무. 사진/유현석 기자
회사는 앞으로 꾸준한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에 대한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장비사업이다 보니 투자 싸이클에 따라 매출이 달라지는 부분이 있는데 소재 쪽과 관련해서 현재 내부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와함께 자동차 밧데리 라인 쪽으로도 진출해 향후 4~5년 후에는 매출액 2000억원을 기록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회사는 향후 주주친화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구는 “그동안 회사 이전 등의 이유로 너무 바쁘다 보니 주주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지 못했던 측면도 있었다”며 “배당이나 무상증자 등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검토하고 있으며 향후 탄탄하고 강한 기업으로 회사를 성장시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