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4년만에 분기 영업이익 4000억원을 넘어섰다.
KT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4269억5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5조6776억원으로 4.5%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2552억4600만원으로 20.7% 감소했다.
KT의 이같은 실적은 무선, 미디어·콘텐츠 분야의 성장이 지속된 가운데 기가 인터넷의 성장에 힘입어 유선 분야의 매출이 2분기 연속 반등에 성공한 결과다.
주요 재무실적(단위: 십억원).표/KT
무선사업 매출은 가입자 증가와 롱텀에볼루션(LTE) 보급률 확대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한 1조8801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가입자는 2대 이상 단말을 보유하는 추세가 자리를 잡으면서 이번 분기에만 약 20만명이 증가했다.
무선 가입자 확대는 올해 4월 출시한 라인키즈폰, LTE에그플러스 등 세컨드 디바이스의 인기와 기가 와이파이, 기가 LTE 등 KT만의 차별화된 상품의 기여도가 컸다. 2분기 LTE 가입자는 1361만명으로 전체 무선 가입자의 74.1%를 차지했다.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3만6527원으로 전분기 대비 1.1% 성장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선사업 매출은 유선전화 매출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하지만 현재 173만명 이상 가입자를 확보한 기가 인터넷의 영향으로 2분기 연속 전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1분기 유선사업 매출은 2015년 4분기에 비해 0.8% 반등한 1조2787억원을 기록했으며, 2분기에는 1분기보다 0.6% 증가한 1조2862억원을 기록했다. KT는 기가 인터넷 증가세와 소비자 선호를 감안할 때 올해 목표인 200만명 가입자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1% 성장한 4709억원을 기록했다. 인터넷(IP)TV 사업은 가입자에게 최적화된 사용자환경(UI)과 한발 앞선 초고화질(UHD) 서비스 제공으로 국내 미디어 시장을 이끌며 2분기에 14만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KT는 5월 국내에서 단독으로 선보인 드림웍스 채널, 7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와 같은 차별화된 서비스로 미디어·콘텐츠 분야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사업 매출은 카드 거래가 증가하면서 BC카드 매출이 호조를 보여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8576억원을 기록했다. 기타서비스 매출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과 솔루션 수주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성장한 5464억원을 올렸다.
KT의 영업이익 증대에는 그룹사의 좋은 실적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기가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융합상품으로 KT와 그룹사 사이의 시너지가 강화되면서 그룹사의 영업이익 기여분은 전년 동기에 비해 25.6% 증가한 1050억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통신과 융합 서비스 중심으로 그룹사를 조정하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된 만큼 향후 그룹 경영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신광석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2분기는 KT가 그동안 노력한 질적 영업, 비용 혁신, 그룹 경영 모두가 결실을 거둬 4년만에 4000억원대의 분기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었다"며 "현재의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 KT의 보유한 기가 인프라, 융합 서비스를 바탕으로 IoT, LTE-M, 기업전용 LTE 등 미래성장 분야에서 구체적 성과를 거두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