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CJ CGV는 자사가 개발한 스크린X가 미래창조과학부의 '가상현실 5대 선도 프로젝트'에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스크린X는 멀티 프로젝션 상영관으로 정면 스크린과 양 벽면을 이용해 삼면으로 영상을 볼 수 있는 콘텐츠 토털 시스템이다. 앞서 김지운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강동원이 출연한 단편영화 '더 엑스'가 스크린X 버전으로 제작된 바 있다.
스크린X가 미래창조과학부 '가상현실 5대 선도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사진/CJ CGV
이번 선정으로 스크린X에는 기술개발, 국내 콘텐츠, 해외 콘텐츠, 동반성장 분야에 2년 간 총 72억 원의 정부 예산이 지원됨과 동시에, 민관합동으로 150억원 내외의 투자가 본격 이뤄진다. 이 예산은 모두 중소 참여기업들에게 배정된다.
주관사인 CJ CGV는 컨소시엄을 이룬 15개 중소 참여기업들과 함께 '스크린X'의 글로벌 사업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먼저 향후 2년간 다면 상영을 기반으로 하는 대형 상영관의 제작-배포-상영-관리를 아우르는 글로벌 상용화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원천 기술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의도다. 이를 기반으로 컨소시엄 내 중소기업들과 함께 해외 전시회 참가, 로드쇼 개최 등 체계적인 협력 모델을 통해 해외 진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콘텐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6편의 스크린X 애니메이션을 기획 개발하는 것을 시작으로, 해외 메이저 스튜디오와의 협업을 통해 9편의 영화를 스크린X 버전으로 제작·개봉한다. 이 과정에서 다면 상영 콘텐츠의 양적·질적 확대를 꾀하고,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시장으로 본격 진출도 모색할 예정이다.
CJ CGV는 '스크린X'를 2020년 글로벌 No.1 특별관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제작 및 배급, 상영, 인프라 분야에서 새로운 전문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 CGV 스크린X 사업 담당 안구철 상무는 "스크린X의 ‘가상현실 5대 선도 프로젝트’ 선정은 정부, 민간, 학교 등을 아우르는 다면 상영 생태계 구축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 ‘스크린X’ 상영관과 전용 콘텐츠의 해외 수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함으로써 국가 차원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스크린X'는 2013년 첫 선을 보인 이래 현재 한국, 중국, 미국 등 4개 국가에 105개 상영관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해부터 본격 상업 콘텐츠에 도전해 최근까지 '부산행', '인천상륙작전' 등 일반 영화는 물론 '빅뱅 메이드', '오딧세오' 등의 얼터너티브 콘텐츠 제작에도 힘쓰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 최대 영화 사업자인 완다와 협력을 강화하며 지난해 '모진'을 비롯해 올해 '놈놈놈'의 중국판 '쾌수창수쾌창수' 등의 작품이 스크린X 버전으로 개봉했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