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결정에…주식·외환시장 엇갈린 반응

장중 1.6% 급락했던 닛케이 반등하고 엔화가치는 급등
"ETF 매입, 주식시장 심리 개선 불구 전반적으로 실망감 커"

입력 : 2016-07-29 오후 5:45:56
[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일본은행(BOJ)의 7월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 이후 금융시장은 엇갈렸다. 추가 부양책 규모에 대한 실망감에 엔화 가치는 급등했고 닛케이는 반등했다.
 
일본은행(BOJ)이 28일부터 이틀간 열린 통화정책
회의 끝에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했다. 회의 전 BOJ
정책위원회의 위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BOJ는 지난 28일부터 이틀간 열린 금융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마이너스(-) 0.1%로 동결하기로 했으며 연 80조엔 규모의 자산 매입규모 역시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규모를 기존 3조3000억엔에서 6조엔으로 확대하고 달러 대출 프로그램도 240억달러로 두 배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BOJ 회의 결과에 금융시장의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엔화 가치는 실망감에 급등했으나 닛케이는 낙폭을 줄이고 상승하며 마감했다.
 
우선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날보다 1.5% 하락한 달러 대비 103.67엔에서 등락했다. BOJ 회의결과 직후에는 103엔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이는 BOJ 정책 기대감이 고조됐던 지난 21일(107.20엔) 대비 3%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CNBC는 BOJ가 새로운 부양 수단을 제시했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부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소시에테제네랄(SG)은 BOJ가 금리를 0.1%포인트 인하하고 자산매입규모를 5조엔 확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키트 저키스 소시에테제네랄 채권전략가는 “BOJ가 시장에 주는 메시지는 ‘무엇이라도 하겠다’라기 보다 ‘이미 할 만큼 했다’라는 의미로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CNBC는 특히 BOJ의 예금금리 동결 결정은 전격 인하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으로 이어지며 엔화 강세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수는 반등하며 마감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는 전날 보다 0.56% 상승한 1만6569.27에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는 BOJ 발표 직후 1.66% 급락했으나 오후장에 낙폭을 회복해 상승 마감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오후장 들어 BOJ의 ETF 추가 매입 결정이 주식시장에 활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렸다고 말했다.
 
아울러 채권시장도 들썩였다. 10년만기 일본 국채 수익률은 10.5bp(0.105%포인트) 상승한 마이너스 0.17%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반대로 채권 가격은 크게 내렸다.
 
CNBC는 많은 전문가들이 BOJ가 일본 국채 매입을 정책 수단으로 발표할 것으로 기대했다며 이에 따른 실망감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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