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4년만에 어닝 서프라이즈…SKT와 희비 교차

2분기 ARPU도 SK텔레콤 넘어서

입력 : 2016-07-29 오후 6:48:02
[뉴스토마토 서영준기자] 이동통신업계 1위인 SK텔레콤(017670)과 2위인 KT(030200)의 2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교차했다. KT는 증권가 예상치를 훨신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SK텔레콤은 예상치를 하회하는 성적표를 내놨다. 특히 이동통신 사업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에서 KT가 SK텔레콤을 앞질러 이변을 연출했다.
 
KT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427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5조6776억원으로 4.5%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2552억원으로 20.7% 감소했다. KT가 분기 영업이익 4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12년 1분기 이후 4년 만으로, 증권가에서 예상한 3700억원대를 상회했다.
 
황창규 KT 회장.사진/KT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무선 ARPU 성장세다. KT는 올 2분기 ARPU가 3만6527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도 1.1% 증가했다. 신광석 KT 재무실장은 "2분기 ARPU는 전분기의 계절성 영향이 제거되고, 지속적인 고요금제 가입자 증가와 데이터 충전 등의 부가서비스 매출 확대에 힘입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SK텔레콤의 ARPU는 3분기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SK텔레콤의 ARPU는 3만6729원이었으나 올 2분기에는 3만6025원을 기록했다. 2분기 ARPU는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수치다. 황근주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하반기 갤럭시노트7이나 아이폰7 같은 인기 단말기가 출시되면 선택약정할인 가입자가 확대될 것"이라며 "키즈폰 같은 세컨드 디바이스 확장도 ARPU 성장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KT의 ARPU 차이는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선택약정할인을 선택할 경우 20%의 요금할인을 해주는 만큼 ARPU는 떨어진다. 실제 올 2분기 SK텔레콤의 선택약정할인 가입자는 신규 가입자의 3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KT는 32%를 나타냈다. 고가 요금제 선택 비율이나 가입자 규모 등을 감안하면 선택약정할인 가입 비율이 높은 SK텔레콤이 ARPU에 악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한편, 지난 28일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은 2분기 영업이익이 40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2673억원으로 0.27%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2910억원으로 26.87% 감소했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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