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우리나라 경상수지가 52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가며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는 121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규모는 지난 5월 103억6000만달러보다 18억1000만달러 늘어났으며, 종전 최대치였던 지난해 6월(118억7000만 달러) 흑자 규모를 뛰어넘었다.
경상수지는 2012년 3월 이후 52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다만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는 499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503억6000만달러)보다 소폭 줄었다.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지난 6월 128억2000만달러로 전월 107억4000만달러보다 확대됐다. 수출은 5월 424억3000만달러에서 6월 452억5000만달러, 수입은 같은 기간 316억9000만달러에서 324억3000만달러로 각각 커졌다. 올해 상반기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61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579억달러)보다 31억달러 늘었다.
하지만 이 같은 흐름은 수입 감소폭이 수출 감소폭보다 큰 '불황형 흑자' 구조다. 실제 수출은 지난해 상반기 2767억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2459억9000만달러로 11.1% 감소했고, 수입은 2188억달러에서 1849억9000만달러로 15.5% 줄었다.
올해 6월 수출(452억5000만달러)과 수입(324억3000만달러) 흑자 규모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 10.1% 감소했다.
박종열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상품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은 원유 가격 하락의 영향이 가장 크다"며 "원유가 하락하면 소비제품 수출과 관련된 적자폭이 크게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5월 11억4000만달러에서 6월 13억8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이는 여행수지 적자가 2억5000만달러에서 7억4000만달러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근로·투자소득으로 구성된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수입 증가로 인해 흑자규모가 5월 9억1000만달러에서 6월 12억6000만달러로 확대됐다.
박종열 금융통계부장이 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2016 6월 국제수지(잠정)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