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은행 예금·대출금리 '사상 최저'…집단대출은 '나홀로' 상승

기준금리 인하 영향…주택담보대출 금리 연 2.77%

입력 : 2016-07-28 오후 2:43:14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지난달 시중은행의 대출금리와 수신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6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25%로 0.25%포인트 전격 인하하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6년 6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전월보다 0.10%포인트 하락한 연 1.44%로 집계됐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6년 이래 사상 최저 수준이다.
 
상품별로는 순수저축성예금이 연 1.43%로 전월보다 0.10% 하락했고,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금융상품이 한 달 전보다 0.11% 떨어진 연 1.49%를 기록했다. 시장형금융상품 중 양도성예금증서(CD)는 0.12%포인트 하락한 1.44%, 환매조건부채권(RP)금리도 0.19%포인트 떨어진 1.31%로 나타났다.
 
예금금리가 이처럼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은 지난달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영향을 미쳤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9일 12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전격 단행했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은행권의 예금금리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출금리도 사상 최저 수준이다.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는 연 3.31%로, 전월보다 0.14%포인트 떨어졌다. 대출금리는 5월에 소폭 올랐으나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크게 하락했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 금리는 연 3.06%로 전월보다 0.10%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10월(3.06%)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3월 3.24%에서 4월 3.17%, 5월 3.16%로 떨어진 데 이어 석 달째 내림세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2.77%로 전월보다 0.12%포인트 하락했다. 마찬가지로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집단대출 금리는 소폭 올랐다. 지난달 집단대출 금리는 연 2.94%로 전월(2.90%)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대상이 아닌 집단대출은 부실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은행들이 보수적인 대출 태도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
 
최영엽 한은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에 반영되면서 은행의 수신금리와 대출금리가 모두 떨어졌다"며 "집단대출 금리는 지방을 중심으로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의 기업대출 금리는 연 3.41%로 전월보다 0.14% 떨어졌다. 부문별로는 대기업 대출이 연 3.06%로 전월에 비해 0.21%포인트 하락했고, 중소기업대출도 0.07%포인트 하락한 연 3.64%를 기록했다.  
 
지난달 비은행금융기관의 예금금리(1년만기 정기예금 기준)와 대출금리(일반대출 기준)는 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상호저축은행의 정기예금(1년) 금리는 연 2.10%로 0.04% 포인트 올랐고 일반대출 금리는 연 10.93%로 0.03%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에 신용협동조합은 예금금리가 연 2.05%로 0.02% 포인트, 대출금리가 연 4.55%로 0.11% 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상호금융의 경우 대출금리가 1.65%, 대출금리가 3.87%로 각각 하락했다.
 
새마을금고도 예금금리(1.98%)와 대출금리(3.85%)가 각각 0.02% 포인트, 0.01% 포인트 소폭 떨어졌다.
 
한편 잔액기준 총수신금리와 총대출금리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총수신금리는 연 1.26%, 총대출금리는 연 3.44%로 전월대비 0.04%포인트씩 하락했다. 
 
지난 6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와 수신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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