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2분기 연속 제로성장…톱5는 '방긋'

2분기 출하량 3억4330만대…삼성·화웨이·오포·비보 점유율 '확대'

입력 : 2016-08-01 오후 5:12:41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2개 분기 연속 제로 성장하며 고성장 시대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럼에도 애플을 제외한 상위 5개사는 평균을 훌쩍 웃도는 출하량 증가율을 기록, 남겨진 수혜를 독점했다.
 
31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IDC는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3억433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0.3% 느는 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0.2% 증가에 그친 1분기에 이어 0%대 성장을 유지한 것. IDC는 "선진시장은 과거 PC에서 스마트폰 시대로 넘어올 때처럼 제품 교체 주기에 의존하고 있으며, 중국은 치열한 내부 경쟁에도 전반적인 성장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신 "인도, 인도네시아, 중동 등이 새로운 성장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체별로 시장 상황과 판이한 실적이 나타났다. 상위 5개사 중 애플을 제외하고 모두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한 77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2분기 정상을 지켰다.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S7(엣지 포함)과 중저가 모델 J시리즈가 동반 선전한 것이 1위 수성의 원동력이 됐다. 2분기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22.4%로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 늘었다. 
 
3~5위권에 포진한 중국 업체들도 괄목할 만한 성적을 냈다. 화웨이는 중국 외에 유럽 등지에서의 판매 확대로 321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전년 동기 대비 8.4% 확대된 규모다. P9, 메이트8 등 5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폰 판매가 전체의 25%를 넘어설 만큼 질적인 성장도 함께 이뤄냈다. 또 9.4%의 시장점유율로 애플과의 격차도 좁혔다. 
 
오포와 비보는 각각 2260만대, 164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공격적인 마케팅과 광고활동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36.6%, 80.2%의 고속성장을 실현했다. 이들은 중국 이외에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 중이다. 
 
반면 애플은 상위 5개사 중 유일하게 출하량이 감소했다. 2분기 애플의 출하량은 404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 줄었다. 가격을 낮춰 출시한 4인치 화면의 아이폰5SE 부진이 뼈아팠다. 시장점유율도 11.8%로 2.1%포인트 하락했다. 평균 판매가격도 595달러로 10.1% 떨어졌다. 애플은 오는 9월 공개 예정인 아이폰7으로 재기의 발판을 다진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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