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상반기 성적표…KB손보·메리츠화재 웃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안정화…하반기에도 호실적 기대

입력 : 2016-08-02 오후 2:58:48
[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B손해보험(002550)메리츠화재(000060)는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각각 88%, 73% 급증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화재(000810), 현대해상(001450), 동부화재(005830), KB손보,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000370) 등 상위 6개 손보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3272억원으로 전년 상반기(1조1568억원) 보다14% 증가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회사는 KB손보다. KB손보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931억원)보다 88%나 증가한 1753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깜짝실적은 작년 미국법인의 일회성 요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KB손보 관계자는 “작년에는 미국 일반법인 미보고 발생손해액(IBNR) 발생 등 일회성 요인이 작용했으나 올해는 큰 지출이 없어 상대적으로 실적이 대폭 상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도 73%(807억원) 증가한 1396억원의 깜짝실적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의 깜짝실적은 손해율 개선에 따른 것으로 올해 상반기 메리츠화재의 전체 손해율은 83.1%로 지난해 같은 기간(84.4%)보다 1.3%포인트 개선됐다. 특히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4%로 전년(90.4%)보다 6.4%포인트 개선됐다.
 
현대해상도 당기순이익 198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1540억원보다 449억 원(29%) 상승했다. 한화손보 역시 602억원으로 지난해 589억원보다 13억원(2.2%)증가했다. 동부화재는 2376억원으로 2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삼성화재는 투자영업이익 감소 등으로 순이익이 3.2% 줄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멕시코 화학공장 사고 등 일반보험 손해율 악화와 투자영업 부진으로 순이익이 감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호실적은 자동차보험료 인상으로 손해율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AXA손해보험이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한 후 9월 메리츠화재, 11월 한화손보·롯데손보·흥국화재 등이 인상 대열에 참여했고 올해는 삼성화재·현대해상 등 대형사들도 보험료를 2~4% 올렸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손해율이 안정화되는 등 자동차보험료 인상 효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며 "자동차보험료 인상 및 장기보험 갱신 효과 등으로 하반기에도 손보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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