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총 2500억원대 외산약을 뺏긴
대웅제약(069620)이 새로운 도입약으로 매출 공백을 상당히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해 말 MSD와 당뇨치료제 '자누비아(복합제 포함)'와 고지혈증치료제 '바이토린', 이탈파마코와 '글리아티린'의 국내 판매 계약을 종결했다.
이들 3개 제품은 대웅제약이 수년 간 국내서 판매해온 대형약물이다. 3개 제품의 영업권은 경쟁사인
종근당(185750)으로 넘어갔다. 대신 대웅제약은 아스트라제네카 고지혈증치료제 '크레스토',
LG생명과학(068870) 당뇨치료제 '제미글로'를 새롭게 도입했다. 글리아티린 시장은 지난해 '글리아타민' 복제약을 출시해 방어에 나섰다.
의약품 시장조사업체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자누비아(714억원), 바이토린(290억원), 글리아티린(105억원)의 총 처방액은 총 1109억원에 달했다. 크레스토(369억원)와 제미글로(125억원), 글리아타민(192억원), 기존 글리아티린 재고소진물량(121억원)의 총 처방액은 80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대웅제약이 향후 글리아티린의 재고물량을 전부 흡수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도입약물을 주고받으면서 약 300억원가량 처방액 공백이 발생한 셈이다. 하지만 300억원이 대웅제약의 실적 감소로 고스란히 반영되진 않는다. 실제 매출 감소는 이보다 작다는 관측이다. 보통 파트너사는 도입약물을 판매해 30% 정도를 수수료로 받는다. 100억원을 팔면 30억원 정도 수익을 거두게 된다. 단순계산으로 대웅제약의 도입약물 판매 매출은 올 상반기에 30% 정도인 약 100억원 감소했다는 계산이다.
외형은 줄지만 새로 도입한 제품의 이익률은 높다. 글리아타민은 자체개발 복제약이어서 오리지널 외산약 글리아티린보다 마진율이 훨씬 높다. 기존 오리지널약의 마진율은 30% 이하로 알려진다. 제미글로의 경우도 상당히 파격적인 수수료율로 계약한 것으로 전해진다. 러닝 개런티처럼 많이 팔면 팔수록 대웅제약이 수수료를 더 받는 구조다.
하지만 주고받은 약물들의 규모 차이와 초반 마케팅 비용으로 인해 매출과 이익률의 소폭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 연결기준 대웅제약의 매출액은 397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93억원, 236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웅제약은 외산약을 도입할 때 수수료율이 30% 이하면 계약하지 않는다"며 "원개발사가 수수료율 인하를 요구해 판매 파트너십이 깨졌다. 새롭게 도입한 약물들은 수수료율이 상당히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