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송영길·이종걸·추미애 의원과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이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하는 예비경선을 하루 앞둔 4일, 후보들은 각각 '대세 굳히기'와 컷오프 통과를 목표로 막판 유세에 집중했다. 컷오프 결과에 따른 후보간 유불리에 대한 해석도 다양하게 나온다.
이날까지의 더민주 내부 분위기를 취합해 보면, 추미애·송영길 의원이 '2강'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즉, 이종걸 의원이나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 중에서 컷오프 희생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더민주의 한 관계자는 이날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김 전 위원장의 경우 인지도가 없지는 않지만 지난해 위원장을 할 때 예비경선 선거인단에 속한 인사들과 별다른 스킨십이 없었다”며 “잘 모르는 사이인데 전화 한 통 왔다고 지지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의 경우 선거전에 가장 늦게 뛰어든 데다 표를 모아와야 할 비주류 의원들도 출마를 만류했다는 한계가 있다. 두 후보 중 누가 컷오프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투표함을 열어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만약 김 전 위원장이 컷오프될 경우 추미애 의원이 본선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추 의원과 이종걸·송영길 의원이 대결하는 구도가 될 경우 문재인 전 대표측과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연) 계열 등 이른바 ‘범주류’가 추 의원으로 결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송 의원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해석도 만만치 않다. 당대표 선거에서는 후보들이 양 극단에 위치한 경우 중간지대에 있는 인사가 당선되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대표가 당을 주도적으로 이끌기보다는 내년 대선 경선을 관리하는 성격이 짙다는 점도 이런 해석에 힘을 실어준다.
만약 이 의원이 컷오프될 경우에도 송 의원이 다소 유리해진다는 예상이 나온다. 추 의원과 김 전 위원장의 지지층이 겹치기에 표 분산 효과를 송 의원이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각 캠프 관계자들은 막판까지 선거인단의 의중을 알아내지 못해 마음고생을 했다는 후문이다. 더민주의 한 초선의원은 “후보들로부터 전화가 올 때마다 ‘잘 알겠다’고 답하고 끊는 정도”라며 “개인적인 친분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향후 대선까지 생각하는 고도의 정치적 판단을 해야 하는 투표인데 속마음을 쉽사리 드러낼 수 없다”라고 말했다.
예비경선은 더민주 소속 국회의원과 원외 지역위원장, 광역·기초단체장 등 350여명의 선거인단이 참석한 가운데 5일 오후 2시부터 실시된다. 투표 전 후보들은 5분씩의 정견발표를 하게 되며 투표 결과는 오후 4시30분 경 발표된다.
더민주 이종걸 의원(가운데)이 4일 김홍걸 전 더민주 국민통합위원장 등과 함께 국립현충원 내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이 의원 페이스북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