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허덕' 재팬디스플레이, 대주주에 "살려달라"… 재정지원 요청

자금 지원보다 채무보증 될 듯

입력 : 2016-08-07 오전 4:05:42
[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대규모 적자에 시달리는 재팬디스플레이(JDI)가 대주주인 일본산업혁신기구(INCJ)에 재정 지원을 요청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7일 보도했다. 지원 방식은 직접적인 자금 투입보다는 채무 보증 형태가 될 전망이다.
 
JDI는 약 4년전 소니, 히타치, 도시바 3사가 중소형 LCD 패널 사업을 통합해 설립한 업체다. 스마트폰용 패널이 주력 상품으로 최대 거래처인 애플 관련 매출이 전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최근 애플 제품의 판매가 줄면서 JDI도 큰 타격을 입었다. 패널 재고가 증가하면서 현금 유동성에 문제가 생겼다.
 
JDI의 2015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순손실은 318억엔(3483억원)에 이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LCD 패널에 대한 수요는 불확실하지만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항상 기술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해야하는 부담이 있다"며 "대주주의 채무 보증으로 JDI가 장기 부채를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재팬디스플레이 로고. 사진/재팬디스플레이 홈페이지
 
JDI는 활로 모색을 위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OLED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 
 
INCJ 내부에서는 JDI에 대한 추가 지원에 부정적 기류도 감지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INCJ의 경영진 일부는 2014년 상장된 JDI에 자금 지원을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채무 보증을 고려 중이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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