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중이염은 15세 이하 유소아에서 흔히 발생하는 귓병이다. 3세가 될 때까지 4명 중 3명이 중이염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진다. 중이염을 방치하면 청력장애나 난청 등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중이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39만여명이었다. 중이염은 소아에서 발생하는 세균성 감염 중 가장 흔한 질병이다. 2015년 기준 연령별로는 10세 미만 유소아 환자가 57%를 차지했다. 이어 10대가 8%, 40대, 50대, 60대가 각각 7% 순이었다.
중이염은 고막에서 달팽이관까지를 칭하는 '중이'에서 발생하는 모든 염증성 질환을 말한다. 임상적 양상에 따라 각각 급성 중이염, 삼출성 중이염, 만성 중이염 등으로 흔히 분류된다. 영유아의 경우 면역체계가 미숙하고, 성인에 비해 귀 내 이관의 길이가 짧아 바이러스나 세균이 원인인 급성 중이염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3세 이하 영유아 중 약 66%가 1회 이상, 약 33%가 3회 이상 걸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귀에 통증 호소가 급성 중이염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발열, 구역, 구토 등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의사소통이 서툰 유아는 음식을 섭취하지 않고 울거나 귀를 잡아당기는 증세를 보인다. 급성 중이염은 유소아에서 흔히 발생해 비교적 가벼운 병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적잖다. 하지만 청력장애, 난청 등으로 악화돼 발달장애를 일으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안면신경 마비, 두개골 내 염증 등으로 이어져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영유아의 급성 중이염을 정확한 진단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폐렴구균은 급성 중이염의 가장 흔한 원인균이다. 영유아에서 최대 55%가 폐렴구균에 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폐렴구균은 균의 종류만 해도 90여 가지가 넘는다. 폐렴구균에 감염됐을 땐 급성 중이염, 폐렴구균 폐렴, 패혈증이나 뇌수막염과 같은 심각한 침습성 질환 등을 일으키게 된다. 어린이집 또는 유아원 등 보육 시설에 다니는 아이들의 경우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폐렴구균 보균율이 높게 나타나며, 폐렴구균 질환의 집단 발병 사례도 자주 보고된다.
급성 중이염을 비롯한 폐렴구균 질환은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폐렴구균 백신은 현재 국가필수예방접종 사업에 포함돼 있다. 만 5세 미만의 영유아일 경우 전국 7000여개의 보건소와 가까운 소아청소년과 등 국가지정의료기관에서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현재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지원되는 폐렴구균 백신은 두 종류가 있다.
중이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되도록 대규모 보육시설을 피하는 것이 좋다. 대규모 보육시설에서 기침, 감기 등 상기도 감염에 걸린 유소아들과 접촉하면 중이염 발병률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손을 자주 씻으면 감염을 일으키는 균이 유소아에 전파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폐렴구균 백신뿐만 아니라 예방 접종을 스케줄 대로 맞도록 해야 한다. 저용량의 항생제를 투여하면 급성 중이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예방적인 항생제 투여는 내성 또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김동인 아이원아동병원장은 "급성 중이염 예방을 위한 폐렴구균 백신 접종은 생후 2개월에서 5세 미만 모든 소아를 대상으로 권고되는 만큼 급성 중이염 예방을 위해 필수"라며 "생후 2개월에 첫 번째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는데, 첫 회 접종한 백신으로 4회에 걸쳐 맞아야 하기 때문에 첫 접종 시 예방 범위 등을 고려해 백신을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중이염은 전체 환자의 절반 정도가 10세 미만으로 영유아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부분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해 걸리는 것으로 알려진다. 영유아에서 폐렴구균이 주요 원인균이어서 예방 접종을 통한 관리가 필수적이다.(사진제공=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