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나들가게 육성사업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대형마트에 밀려 고사 위기로 내몰렸던 나들가게가 정부 지원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9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나들가게 육성사업 후 점포당 월 매출액이 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들가게는 중소기업청이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 등 대형 유통업체의 골목상권 진출에 대응하고 골목슈퍼의 자생력을 높이기 위해 2010년부터 추진된 사업이다. 지난해까지 총 1만760개의 나들가게가 개점했다.
중기청은 2015년부터 나들가게 선도지역을 선정해 지자체와 매칭으로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다. 3년간 총 사업비의 80% 이내에서 최대 8억원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모델숍을 육성해 우수 나들가게를 벤치마킹에 활용하며, 지역특산품 관련 상품을 개발하는 등 지자체 고유사업도 추진한다. 최근 2년간 송파구, 금천구 등 전국에 총 12개 지역이 선정됐다.
육성사업 2년차로 접어들면서 가시적인 성과도 낳았다. 2015년도에 선정한 6개 선도지역 나들가게의 경우 지난해 7월 정부의 지원 이후 월 매출액은 3660만원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정부 지원이 없는 점포의 매출액은 0.4% 감소했다. 중기청은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대형 유통업체와의 경쟁 심화 등 어려운 경영여건에도 불구하고 육성사업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만족도도 높았다. 지난해 말 기준 6개 선도지역 지원 나들가게 202개 점포에 대한 만족도 조사 결과, 전체적인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92.5점으로 나타났다.
주영섭 중기청장은 "나들가게 선도지역 지원사업을 통해 골목슈퍼가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해 자생력을 키우고 서민경제의 뿌리가 튼튼해지도록 적극 힘쓰겠다"며 "향후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나들가게 선도지역 선정을 확대해 나들가게의 공동마케팅 등 협업활동, 골목슈퍼 고객수요에 맞는 다양한 상품공급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은 9일 나들가게 점포를 방문해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중기청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