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더불어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를 위한 첫 전국순회 합동연설회가 열린 9일, 당대표 후보로 나선 김상곤·이종걸·추미애 후보(기호순)는 내년 대선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자신이 적임자라고 강조하며 각자의 강점을 각인시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제주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더민주 제주대의원대회에서 첫 연사로 나선 추미애 후보는 “21년 동안 당과 함께해오며 분열의 아픔, 통합의 어려움을 온 몸으로 이겨왔다”며 “전당대회가 끝나고 나면 승자가 주류가 되고 패자가 비주류가 되는 분열정치를 모두가 주류가 되는 통합의 정치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추 후보는 “공정한 당 인사운영을 통해 당 중심의 대선을 치루겠다”며 ▲신망 있는 외부인사의 경선규칙 수립과정 참여 ▲경선과정을 중앙선관위원회에 위탁 ▲경선 후 ‘대선경선불복방지위원회’ 설립 등의 계획도 발표했다.
뒤이어 연단에 오른 김상곤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우리는 당을 중심으로 힘을 하나로 모으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당을 중심으로 대선 승리를 이끌 것이다. 대선후보 혼자 싸우게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당대표가 되는 즉시 ‘국가전략위원회’를 구성해 대선 경선 전 국정운영전략과 집권 1·2년차 실행 프로세스를 만들겠다는 청사진도 내비쳤다.
이종걸 후보는 자신에게 덧씌워진 편견을 해소하는데 연설의 상당수를 할애했다. 이 후보는 “일부에서는 저를 분열주의자라고 욕하지만 터무니 없는 말”이라며 “외롭고 힘들지만 늘 소수파의 편에 섰던 이유는 당의 분열을 막고 당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했다.
대선 승리를 위해 야권의 단합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우리는 지난 연말 분당이라는 뼈아픈 과정을 겪었다”며 “더민주 안에서는 물론이고 더민주를 넘어서 함께해야 한다. 잃어버린 전통적인 지지층을 복원하지 못한다면 정권교체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각 후보들은 “이 정권에서 대한민국을 찾아오려면 우리는 정말 강해져야 한다. 무슨 짓으로 대선판을 흐려놓을지 모른다”(김상곤), “헌정질서를 무너뜨리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관권선거를 막겠다”(추미애)며 강한 당대표의 면모를 부각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세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경남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대의원대회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5일 실시된 예비경선에서 당초 ‘2강’으로 꼽혔던 송영길 의원이 탈락한 가운데 현재는 추미애 후보가 앞서간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다만 오는 27일 전당대회까지 시간이 20여일 남은만큼 각 후보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순회연설회와 선거운동에 임한다는 방침이다.
9일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설명회에서 김상곤·이종걸·추미애 당대표 후보(오른쪽부터)가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