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노조 "박창민 후보 사장 추천 즉각 철회하라"

노조 "산은이 박 후보 자진사퇴 의견 무시" 의혹 제기
23일 임시 주총 저지 시위 등 반대 투쟁 장기화 될 듯

입력 : 2016-08-10 오후 2:09:31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대우건설(047040) 노동조합이 박창민 전 현대산업(012630)개발 사장을 차기 사장 후보로 추천한 산업은행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노조는 오는 23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를 비롯해 사장 취임 이후에도 반대 투쟁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대우건설 노조는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창민 후보 추천은 대우건설의 미래를 망치는 비상식적이고 불공정한 조치"라며 "박 후보의 사장 추천을 즉각 철회하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최희룡 대우건설 노조위원장은 "지난 8일 진행된 이사회에서 지홍기 사외이사가 회의 중간 이탈하고, 박간 사외이사도 일관되게 반대 입장을 보인 것을 볼 때 박 후보에 대한 사장 추천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우건설 기업문화에 생소하고 더불어 자격기준에도 부적합한 낙하산 CEO는 책임 경영에 분명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또 박 후보가 사장 후보로 최종 확정되기 전 자진사퇴를 의사를 밝혔으나 정치 논리로 사퇴의견이 무시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최 위원장은 "박 후보가 이사회 전 자진사퇴를 산업은행 쪽에 밝혔지만 사퇴의견이 무시됐다고 들었다"며 "민간 기업의 사장 선임과정에 정치 논리가 개입하면서 많은 의혹이 양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노조는 낙하산 사장 저지 투쟁을 장기화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노조는 지난 9일부터 대우건설 본사 1층에서 진행하고 있는 박창민 신임 사장 후보 반대시위를 계속 진행하고, 오는 17일에는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2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도 사장 후보 의결저지 투쟁을 진행할 계획이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 조합원들이 10일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사 정문 앞에서 대우건설 신임사장 낙하산 인사 결사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최승근기자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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