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한국의 주력 수출분야인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10개월 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이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ICT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ICT 수출액은 130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ICT 수입은 전년에 비해 6.4% 줄어든 72억달러로 흑자 규모는 58억2000만달러였다.
ICT 분야는 한국의 주력 수출 분야로 지난해 10월 1.6% 감소하며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10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월 들어 감소폭이 -17.8%로 커졌고 지난 4월 -14.3%를 기록한 뒤 차츰 회복세를 보이는 모습이지만 수출 하락세가 장기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ICT 수출은 한국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전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7월 무역수지 흑자 78억달러 가운데 ICT 무역수지는 58억2000만 달러로 75%에 육박할 정도다. 또 8월부터 수출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는 정부의 입장에서도 이 같은 ICT 수출 부진은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연도별 정보통신기술(ICT) 7월 수출(억 달러). 자료/산업통상자원부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50억달러로 전년대비 2.6% 감소했고, 디스플레이가 22억8000만달러로 19.2%, 휴대폰 17억4000만달러로 10.1%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는 감소세가 지속되며 6월 -0.5%에서 -.26%로 감소폭이 증가했고, 휴대폰도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쟁 심화와 하반기 전략폰 대기수요 등으로 하락폭이 -8.3%에서 -10.1%로 늘었다.
디스플레이는 공급과잉이 완화되면서 하락세가 다소 진정됐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도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호조세에 힘입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역적으로는 베트남과 인도로의 수출은 증가한 반면 중국와 유럽연합(EU), 미국에 대해서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이 9.5% 감소한 중국은 시장 성장 둔화와 현지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반도체 등이 모두 줄었지만 4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여전히 최대 흑자국으로 남았다. 다만 일본에 대해서만 5억2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EU와 미국도 수출은 감소했지만 각각 2억7000만달러, 6억달러의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