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국내 빅3 게임업체들이 올 2분기 잇달아 분기 최대실적을 경신하면서 업계 선두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최근 외산 게임들이 자본력을 바탕으로 국내 업계를 잠식하는 상황 속에서도 해외시장을 발판으로 선방하면서 국내 게임산업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이들 빅3 업체의 해외 매출 비중은 점차 늘어가며 글로벌시장을 향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1일 엔씨소프트의 2분기 실적발표를 끝으로 국내 상위 3개 업체의 실적발표가 마무리됐다. 이날 엔씨소프트는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86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405억원, 904억원을 기록했고, 전년 동기 대비 11%, 56%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14%, 당기순이익은 37% 상승했다.
넷마블이 마블 IP를 활용해 개발한 모바일게임 '마블퓨처파이트'. 이 게임은 글로벌 4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인기 게임이다. 사진/넷마블
분기 매출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국내에서 1483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해외에서 922억원(미·유럽 404억원, 일본 130억원, 대만 118억원, 로열티 2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중 해외 매출 비중은 38.3%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블레이드앤소울 등 주요 지적재산권(IP)의 안정된 실적이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회사의 제품별 매출은 리니지가 944억원, 리니지2가 191억원, 아이온이 176억원, 블레이드앤소울이 489억원, 길드워2가 159억원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개발하고 있는 리니지의 모바일게임 버전 ‘리니지RK’와 넷마블이 개발 중인 ‘리니지2:레볼루션’이 같은 시기에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은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넷마블게임즈가 간담회에서 ‘리니지2:레볼루션’의 서비스가 10월 서비스 될 예정이어서 비슷한 시기에 ‘리니지RK’가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윤 CFO는 “리니지M은 MMORPG(다중접속역할게임) 성격이어서 CBT(비공개 테스트)가 필요하다"며 "3분기 말에서 4분기 초 테스트를 거쳐 올 연말 리니지M을 정식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CFO는 하반기 기대작인 PC온라인게임 MXM이 해외에서 먼저 출시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넥슨도 중국지역의 선전에 힘입어 2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넥슨은 도쿄증권거래소를 통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33억7900만엔(한화 약 1439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했다. 넥슨은 2분기 엔화 강세 영향으로 매출(한화 약 4099억원)이 11% 줄었지만 환율 변동 영향을 제외할 경우 지난해보다 4% 늘었다고 설명했다. 당기순이익은 76억엔으로 달러 예금 보유분에 대한 환차손으로 인해 당사 예상치보다 낮았다고 설명했다.
넥슨의 지역별 매출 비중은 중국이 41%로 가장 높고, 이어 한국(39%), 일본(10%), 유럽 및 기타(5%), 북미(5%) 순이으로 기록했다. 모바일 매출 상승세는 한국지역 모바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넥슨은 하반기 자사의 인기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한 게임을 출시 준비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M’, ‘던전앤파이터 2D·3D 모바일’ 등 모바일게임과 PC온라인게임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신작들을 통해 글로벌 게임시장에서의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연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넷마블은 지난 2분기(4~6월)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34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했다. 2분기 매출액은 35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6% 증가해 분기 기준 역대 최고매출을 달성했다. 이중 해외매출은 2036억원으로 전체 매출 중 58%를 차지했다. 지난 2분기 매출 중 해외매출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세븐나이츠’, ‘모두의마블’, ‘마블 퓨처파이트’ 등의 인기가 주효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화 개발 및 마케팅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해외매출 비중도 58%까지 증가했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글로벌 공략에 집중 투자해 가겠다”고 말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