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액 껑충…'페이'시장 경쟁 열기 '후끈'

네이버페이 2분기 거래액 8700억원·카카오페이 가입자수 1100만명

입력 : 2016-08-1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NAVER(035420)페이, 카카오(035720)페이, 시럽페이 등 정보통신(IT)업계의 간편결제서비스 성장세가 가파르다. 서비스를 운영하는 업체들의 성공 비결은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정보 검색부터 결제까지 한번에 이뤄지도록 한 '원스톱시스템'이 공통적인 특징이다. 이 시스템을 기반으로 간편결제 수단을 통한 거래액과 이용자수가 매분기 기록을 깨트리며 최고점을 찍고 있다.
 
16일 IT업계에 따르면 웹에서 모바일 플랫폼으로 IT서비스의 지각변동이 일어나면서 업계의 플랫폼 주도권을 선점하고 있는 네이버, 카카오, SK플래닛 등 IT업체들의 간편결제서비스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 이용자가 네이버페이를 통해 온라인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간편결제서비스 중 가장 큰 거래액을 보이고 있는 네이버페이는 전체 누적 거래액이 2조3000억원 규모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네이버페이를 통한) 거래액은 8700억원이고 전분기보다 20%, 전년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거래액이 두자릿수 비율로 매분기 증가하고 있는 네이버페이의 매출은 2분기 250억원 규모이고, 결제 수수료는 약 2%를 차지한다. 또 네이버페이 결제의 48%는 모바일에서 이뤄지고 있을 정도로 모바일 성장속도가 가파르다.
 
국내 최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도 자사의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의 이용자수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이용자수는 지난 6월말 1000만명을 넘긴데 이어 8월 기준 1100만명 규모로 늘어났다. 최세훈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카카오페이의 현재 총 가입자는 1100만명 규모, 가맹점 수는 대형업체 위주로 1100개"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공식적으로 거래액을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이용자수 증가에 따른 월 거래액의 증가도 비례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 늘어남에 따라 카카오톡 내 '선물하기' 등 다양한 서비스 이용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추정에 따른 월 거래액은 대략 1000억원 내외다.
 
카카오는 자사의 플랫폼에 카카오페이를 결제수단으로 넣어 서비스 이용을 유도하고 있다. 선물하기, 카카오페이지, 카카오택시 블랙, 카카오드라이버, 카카오헤어샵 등 자사의 주력 사업을 중심으로 카카오페이를 통해 한번에 선택과 결제가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사용자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의 결제수단을 가진 자사의 서비스 중 카카오페이의 이용률이 가장 높은 것은 '선물하기' 서비스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출시한 SK플래닛의 '시럽 페이'는 자사의 웹·앱 서비스에 기반해 가입자수와 누적 거래액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시럽 페이는 11번가, 쇼킹틸, 시럽 테이블 등 자사서비스와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제휴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재 '시럽 페이'의 가입자 수는 450만명으로 전체 누적 거래액은 6500억원에 달한다.
 
최근 월 거래액은 800억원을 넘어섰으며 올 2분기 결제거래액과 거래건수가 전 분기 대비 모두 70% 이상 증가했다. 11번가 제휴쇼핑몰에서의 '시럽페이' 이용건수도 전 분기 대비 7.7배 늘어나면서 간편결제서비스의 힘을 받고 있다.
 
수익성 측면에서 매출 규모는 작지만 모바일과 웹 플랫폼을 기반으로 '페이' 서비스의 경쟁이 치열한 이유는 모바일 플랫폼에서의 주도권을 쥐고, 이용자들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자체적 간편결제 수단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플랫폼 업체들은 각자 자신의 서비스에서 정보 검색과 교류부터 쇼핑, 서비스, 결제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이용하며 플랫폼에서 잔류하는 시간을 늘리고, 편리함을 토대로 이용 지속성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어떤 서비스와 플랫폼이든 이용을 하면서 결국엔 결제 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쉽게 접목할 수 있도록 해서 이용자 유입을 이끌어 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에서의 쇼핑, O2O 등 서비스가 활성화 되면서 소비자들의 복잡한 인증단계를 최소화하고, 결제시간을 단축한 간편결제를 도입시키면서 플랫폼 이용률도 높여주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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