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문경·박용준기자]
카카오(035720)가 서비스 하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내 '선물하기' 결제과정에서 전산 오류로 인해 5만원씩 총 25만원이 무단 출금된 사고가 발생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카톡 친구들과 간편하게 선물을 주고받는 카톡 기반 모바일 커머스 서비스다. 메시지처럼 부담 없이 편하게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어 이용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치명적 오류와 안일한 사후 대처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카카오측은 “일시적인 오류로 나타난 현상”이며 “시스템 수정 조치를 즉각 취했다”고 해명했다.
남모(35)씨의 카카오페이 서비스와 연결된 계좌 출금 내역. 카카오머니로 금액 5만원이 5회 연달아 출금됐다.
11일 본지에 제보한 직장인 남모(35·가명)씨는 “카카오톡 내 선물하기 서비스에서 모바일 상품권을 주문하려다 결제상의 오류로 구매 이력은 없이 연결 계좌로 5만원이 5회 빠져나가는 황당한 상황을 겪었다”고 말했다.
선물하기 서비스는 카카오톡 내 자체 모바일 마켓으로 출금 계좌가 연결된 카카오페이나 신용카드, 휴대폰결제를 이용해 친구로 등록된 지인에게 제품을 선물할 수 있는 서비스다.
평소 자주 선물하기 서비스를 이용하던 남씨는 지난 5일 지인에게 5만원권 백화점 상품권을 선물하기 위해 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이 과정에서 출금연결 계좌인 시중은행을 통해 상품권비 5만원을 카카오머니로 충전했다. 이후 결제를 진행했지만 ‘알 수 없는 오류’라는 메시지와 함께 결제가 진행되지 않았다. 남씨는 6차례 더 결제를 시도했다. 그러나 같은 오류로 최종 결제는 이뤄지지 않았다. 총 7회 시도 후 카카오머니가 0원이 된 것을 확인하고 남씨는 지인에게 선물이 전달됐는지 안부인사를 통해 확인했지만, 전달된 내역은 없었고, 구매 이력도 남아있지 않았다.
민망한 일을 당하고 바로 카카오페이로 연결된 계좌를 확인해 보니 결제 오류가 났던 시점에 카카오머니 쪽으로 5차례에 걸처 5만원씩 총 25만원이 출금된 것으로 확인됐다.
남씨는 "평소에 카카오톡의 선물하기 서비스가 편리하고 간편해 자주 이용해 왔지만 금융서비스가 이렇게 허술하고 안전에 치명적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안 이상 앞으로 이용이 힘들 것 같다"며 "무엇보다 고객의 통장에서 임의로 출금되는 큰일이 벌어졌는데도 항의하기까지 문제 파악 조차 안된 상태로 안일하게 대처하는 카카오톡의 서비스에 놀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출금된지 3일 만인 지난 7일 입금 조치가 됐지만, 이 것도 수차례 원인 규명과 조치 요구에 따라 얻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이번 사례처럼 결제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일을 인지한 것은 처음”이라며 “원인을 파악해 보니 상품권의 경우 현금 영수증을 발행해 주지 않는데, 기존에 자동으로 현금 영수증을 발행해 주는 시스템 과정에서 오류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이어 “현재는 시스템을 수정해 조치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정문경·박용준 기자 hm082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