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LG전자(066570)의 상반기 연구개발(R&D) 분야 투자가 2조원을 넘어섰다.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남다른 R&D가 필수"라는 그룹의 경영 철학에 따라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온 결과다.
17일 LG전자가 공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R&D 비용은 2조7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7886억원보다 12.2% 증가한 규모로, 같은 기간 국내 주요 기업들 중에서는 7조5073억원을 투자한
삼성전자(005930)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업계에서는 올해 LG전자의 R&D 투자가 4조원 안팎으로 지난해(3조8099억원) 대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의 상반기 R&D 투자 규모는 같은 기간 전체 매출(27조3650억원)의 7.3%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7.5%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지난해 상반기(6.4%)와 비교하면 0.9%포인트 높아졌다. 지난 수년간 LG전자의 R&D 투자 비율이 줄곧 6%대에 머물러 온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변화다. 연간 투자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매출의 7%를 넘어설지도 관심이다.
초프리미엄 가전을 표방하는 LG 시그니처 OLED는 LG전자의 꾸준한 R&D의 산물이다. 사진은 LG 시그니처 OLED TV의 CF 한 장면. 사진/LG전자
LG전자의 R&D 투자 확대는 고객가치 창출과 시장 선도를 위해 고성장 분야 신상품 개발 및 핵심기술 역량 확보에 주안점을 둔 결과다. LG전자는 국내외 연구조직을 통해 독창적 기술 확보와 기업 전반에 응용 가능한 핵심기술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각 사업본부 산하에 1~2년 내 시장에 출시할 제품·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와 개발팀을 운영 중이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선행 개발이 필요한 기술은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연구소에서 담당한다.
LG전자의 디자인과 R&D의 산실이라 자부하는 서초 R&D 캠퍼스를 비롯해 우면 R&D 캠퍼스, 가산 R&D 캠퍼스, 인천캠퍼스, 강남 R&D 센터, LG 디지털 파크, 창원 어플라이언스 연구소, 에어컨 연구소 등을 통해 기술 간 협력 체제도 공고히 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인도, 유럽 등지에 20여개 연구소를 설치해 제품 개발과 기초 기술연구 활동을 수행 중이다.
R&D를 통한 혁신적인 제품 출시는 매년 10여개 이상이다. 올해에도 H&A, MC, HE 등 여러 사업본부에서 고른 성과물이 나왔다. 실내기를 52대까지 연결하는 시스템에어컨, 스마트 인버터 모터를 적용한 코드제로 핸디스틱 터보 물걸레, 세계 최초 모듈형 스마트폰 G5, 돌돌 말아 휴대할 수 있는 롤리키보드2, 미국 전문가들에게 최고의 UHD TV로 선정된 LG 시그니처 OLED TV 등이 대표적이다. LG전자는 미국 특허 분석기관 '테크아이피엠' 집계 결과, 지난해 말 기준 미국 특허청에 출원된 단말기와 기지국 관련 LTE/LTE-A 표준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한 글로벌 기업으로 5년 연속 뽑히기도 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